[기고] 겨울철 도로안전, 백신접종 할까요?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겨울철 도로안전, 백신접종 할까요?

대전시 정신영 교통건설국장

  • 승인 2023-11-29 08:47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clip20231127090052
정신영 국장
모두 어릴 적 겨울에 풍성하게 내린 눈을 한 번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눈이 오면 친구들과 뒷동산에서 눈사람도 만들고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하던 기억 말이다.

어릴 적 겨울은 눈도 많이 내리고 엄청나게 추었지만, 눈만큼은 아름답고 설레고 평화로운 느낌으로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사랑하는 연인과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밭에서 뒹구는 장면을 상상하면 눈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 느끼게 되는 결정판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이 된 후 이 상상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겨울이 되면 사무실에서나 집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기예보에 항상 신경을 쓰게 되고, 눈이 예보되고 내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눈과의 전쟁으로 정신이 없어진다.

기상 예비특보 발효부터 해제까지 도로관리청은 도로 제설작업으로 비상근무를 하고 민원처리와 사고예방을 위한 밤샘 제설작업이 이뤄지는 때도 있다.

대전시는 매년 11월 15일부터 3월 15일까지 제설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눈이 예보되면 교량과 지하차도, 고갯길, 고립 예상지역에 사전 제설작업을 하고 적설량에 따라 단계별 대응 메뉴얼을 구축해 대비하고 있으며, 기상특보에 따라 도로 전광 표지와 안전안내문자를 시민에게 발송해 도로 상황을 운전자에게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전파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관내 도로 2090㎞ 제설 노선에 대해 강설 시 제설작업을 통해 큰 사고 없이 시민에게 안전한 도로 환경을 제공했다.

최근엔 눈과 더불어 소위 블랙 아이스(Black ice 또는 Clear ice)라 불리는 도로 살얼음이 겨울철 도로 안전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불청객이 됐다.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은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 도로 표면에 얇은 얼음층이 형성돼 발생하는 것으로 맨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

지난 2019년 12월 14일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도로 결빙으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조사 결과 새벽에 내린 1㎜가량의 비가 영하 3도 전후 기온에서 도로 표면이 얼어붙어 미끄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대전시도 도로 살얼음 사고예방을 위해 기온 하강 시 제설제 사전 살포를 하고 자동 염수 분사장치, 도로 열선을 지속해서 확충해 나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겨울철 도로결빙에 시민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걸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방법은 스노우(Snow) 타이어, 체인 등 월동장비를 준비하는 방법이지만 노약자와 여성들이 쉽게 월동장비를 활용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자동차는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눈이 오는 날 자가용 운행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럼, 겨울철 도로 이용을 안전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도로교통법에는 결빙 등 노면 상태에 따라 운전자는 제한속도의 20~50%를 감속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앞차와의 안전거리도 충분히 확보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겨울철 도로관리청의 선제적인 제설작업과 관계없이 운전자 스스로 방어운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지하차도, 터널 출입구나 교량은 지면보다 기온이 더 낮은 곳이기 때문에 운전 시 더욱더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이렇듯 겨울철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와 더불어 실시간 도로 상황 파악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겨울철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다가오는 겨울철 도로 결빙구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최고의 예방 백신은 우리 스스로가 감속 운전과 안전운전 습관을 키우고 교통사고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전시 정신영 교통건설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