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자락 공주시 반포면 제석골길 67에 위치한 청정도량인 대한불교조계종 학림사 오등선원의 학산 대원 대종사는 2030 세계박람회 대한민국 유치 기원 특별기도를 드려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11월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 철야 용맹기도를 드리면서 일념의 힘으로 대한민국 엑스포를 기원해 감동을 주었다.
이 시대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의 대종장으로서 선의 대중화, 생활화, 현대화, 세계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학산 대원 대종사는 지난 2022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으로 추대됐고, 현재는 명예 원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학림사 오등선원에서 학산 대원 대종사를 만나 소회를 들어보았다.
-학산 대원 대종사 큰 스님,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2030 세계박람회 대한민국 유치 기원 철야 용맹기도를 드리시느라 매우 노고가 크셨을텐데요. 소회를 밝혀주실까요?
▲11월28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불교계에서도 박람회의 대한민국 유치를 기원하는 기도의 자리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3일부터 19일까지 학림사 대적광전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특별기도를 올렸습니다. 이에 앞서 13일 오전 11시30분에는 수많은 불자님들과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저의 법문을 시작으로 입재 법회와 기도가 거행됐지요.
국가가 잘 돼야 국민이 잘 삽니다. 2030 세계 박람회 유치는 부산은 물론이고 전 국민이 염원하는 국가적 대사입니다. 2030 세계박람회는 28일 정기총회에서 180개국 BIE 회원국 투표로 최종 결정됩니다. 2030 세계박람회는 인류의 산업과 과학기술 발전 성과를 소개하면서 개최국의 역량을 과시할 수 있고, 61조 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50만 개 일자리 창출, 50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도해 월드컵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국제 행사입니다.
전 세계의 미래 혁신 사회를 향한 창의적인 노력이 한 자리에서 펼쳐지게 될 세계엑스포는 스마트 혁신 강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 이러한 중대한 일이 있을 때, 전 국민이 지역이나 세대나 정치적 성향과 같은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한마음으로 모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학림사 사부대중의 뜻을 모아 기원 특별기도회를 개최했습니다. 11월13일 입재 대법회를 시작으로 진행된 기도는 스님들이 하루 21시간 기도하는 철야 용맹기도로 진행됐습니다. 28일 파리에서 있을 개최지 선정 투표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려 신라 때부터 불교는 나라와 운명을 함께 해왔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불교가 흥성할 때는 나라도 흥성했고, 불교가 쇠퇴할 때는 나라도 쇠퇴했습니다.
오늘날 물질 문명의 발달로 생활은 옛날보다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인 것이 물질에 비해 발전이 안되고 오히려 정신은 많이 도태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식을 빨리 일깨워 물질보다 의식이 더 앞설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근본적인 해결이 안되고 점점 더 어려워지는 문제들이 곳곳에 산재해있죠. 저출산 문제가 특히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로 봅니다. 경제적인 문제와 더불어 남북한 문제, 양극화 문제 등이 심각하죠. 상당히 어려운 시국에 우리들의 의식이 발전해 온 국민이 한마음 한 뜻으로 융합해 살아야 크게 발전할 텐데 융합이 안되니 양극화 문제가 발생하죠. 모든 사람들이 물질 때문에 의식이 도태되고 우리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정치적인 이념이나 사상을 떠나 애국적인 측면을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대사를 앞두고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크게 기원해야 되는데 그런 면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부산의 장건조 2030 세계박람회 특별기도 준비위원장님과 윤호산 대한불교조계종 학림사 오등선원 신도회 수석총회장님, 원덕호 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상임대표님, 전재용 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전국여성중앙회장님, 조영춘 세계웃음건강박수협회 총재님 등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걱정하면서 엑스포유치 기도를 하자는 제안을 해주셔서 그런 의지를 가지고 학림사에서 기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학림사 사부대중 모두 함께 뜻을 모아 일주일간 뼈가 부러지는 고행정진 기도를 했습니다. 마음적으로 어려운 기도였죠.
선방에서 공부하는 스님들이 자신 스스로 깨닫고 성불하려는 마음을 뒤로 미루고 나라와 국가를 위해 직접 용맹정진 기도를 한 점이 의미가 깊습니다. 신도회장님과 사부대중 여러분이 계신 덕분에 7일간 철야용맹정진 기도를 했어도 피곤함과 괴로움은 잊어버리고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큰 스님께서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때도 큰 힘을 쓰셨다지요? 이번 축원 기도도 유치 확정 때까지 계속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유치경쟁이 치열할 때 광주는 1차에서 탈락했는데요. 두 번째 또 도전할 때는 불교사암연합회에서 같이 기도했습니다. 광주시청 초청으로 법문을 들려 드리러 갔지요. 이때 유니버시아드 유치는 성공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결국 성공했죠.
이번 엑스포 유치를 위한 기도도 윤호산 학림사 신도회장님과 전재용 부패방지 국민운동총연합 전국여성중앙회장님이 워낙 열심히 해주시니 감사하지요. 1주일간 나라를 위한 기도를 했는데 28일 결정될 때까지 축원 기도를 계속 할 것입니다.
선방 스님 세분과 사부 세분 등 여섯 분이 일주일간 끊임없이 용맹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나라가 잘 돼야 국민이 잘 살 수 있습니다. 나라가 잘 못 되면 국민이 살기 어려워집니다. 나라가 잘 되려면 온 국민의 뜻이 하나 되고 모아져야 합니다. 정치, 국격, 경제 모두 다 그렇습니다. 국론이 분열되고 어려워지고 안 좋아지면 나라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됩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좋은 지혜와 안목으로 서로 간에 긍정의 합의를 보고 운영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니 어려움을 겪게 되는 거지요.
-큰 스님께서 이 곳 계룡산 자락에 학림사를 창건하신 배경이 궁금해집니다.
▲86년 속리산 법주사 선방에서 지낼 때 계룡산 산신 할머니를 만나 이 곳이 산 좋고 물 좋고 자리 좋고 모든 게 다 갖춰졌다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계곡이 깊지도 않은데 사철 물이 끊이지 않고 흐르고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물 중의 왕이라고 했습니다. 이 곳 약수물이 좋아 피곤한 줄을 모릅니다. 코로나에도 걸리지 않죠. 1년씩 잠 안자고 용맹정진하고, 100일간 용맹정진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이 시대 이 곳 계룡산하 장군봉 학림사 오등선원은 우리 오등선원 신도회 윤호산 수석총회장님도 말씀하셨다시피 우주범계에서도 가장 중심의 청정도량입니다. 대자비, 대지혜, 대광명, 대만족, 대행복을 뛰어넘어 티끌 한 점도 걸리지 않은 이 곳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밝힐 보궁의 심장지입니다. 이 곳은 2030 세계박람회를 대한민국으로 유치하는데 최적의 발원지이고, 이 곳에서 부처님께 특별기도를 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곳 탬플스테이는 직장인과 젊은 보살들, 학생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코로나 때는 부처님 가피로 코로나를 퇴치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들의 근심 걱정을 덜어주는 게 스님들이 해야 될 일이 아니겠습니까. 나라가 잘 살고 의식이 높아지고 화합이 잘 되도록 늘 기도드리는 거죠. 2000년 성산 스님 초청으로 미국에 가서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를 만나 대한민국에 대한 질문을 받고 5000년 역사를 지닌 높고 큰 나라로 인본 중심의 정신적 문화가 발달한 나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람을 가장 존귀한 가치로 생각한다고 했죠.
-큰 스님, 독자들에게 꼭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실까요?
▲의식이 저하되면 도태됩니다. 풍요롭고 향기로운 사회는 정직한 사회입니다. 많은 국민들의 의식이 전환되길 기대합니다. 국민의식 개혁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마주 보는 목전에서 바로 알아차리고 깨달아 뛰어나면 범부의 편견, 성인의 고견, 모든 상이 흔적조차 없을 것입니다. 이번 세계엑스포 유치도 크게 성취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마음자리를 돌이켜 살펴보면 본래 마음의 실체는 종교, 사상, 철학, 과학, 정치 등 여타 모든 모양에서 뛰어나 우주를 감싸고 있습니다. 우리 모든 중생이 이 마음으로 돌아가 이 마음을 밖으로 쓰게 되면 물질만능에 휘말리지 않고 보수와 진보 등 어떤 색깔의 저변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대자비, 대지혜, 대광명의 무한대한 이 마음이 융합된 하나의 마음으로 살아가면 세계 평화와 대행복의 영원한 극락정토가 끝이 없이 펼쳐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마음을 모르고 살기 때문에 가정의 혼란, 사회, 국가 나아가서 세계 대혼란이 연속되고 불행의 고통이 우후죽순처럼 만연해 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 전쟁으로 무수한 사람이 죽어가고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하루속히 자신의 부처 마음으로 돌아와 세계가 한집, 한 가족, 한 몸, 한마음으로 손에 손을 잡고 끝없는 평화와 행복의 노래를 부르고 살아가려면 현실에서 내 자신의 의식부터 개혁해야 됩니다. 지금은 온 국민 인류가 다 같이 의식을 개혁 정진 문화사업을 하루속히 실행에 옮기는 문화 운동을 전개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봅니다. 세계 엑스포 한국 유치를 위해 정치 성향이나 신분을 떠나 오직 이 나라를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자리를 함께 합시다. 여러분의 정성, 한마음 기도 가피로 꼭 성취할 것입니다. 모든 죄업을 부처님께 참회하고 참회진언하시지요.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
-학산 대원 대종사는 누구?
▲1942년 경북 상주 출생. 1956년 만 14세 나이에 상주 남장사로 출가(은사 고암 스님, 계사 동산 스님)하여 1958년(만 16세)에 사미계를, 1962년(만 20세)에 동산 스님에게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6년 일대시교를 이수한 뒤 혼해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았다.
행자 시설 일차 오도(번뇌에서 벗어나 부처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길, 불도의 진리를 깨달음)에 이어, 1966년에 남장사 혼해 스님 문하에서 두 번째 오도를 했다.1972년 해인총림에서 방장실을 찾아 참문하고 공부를 점검하던 중 홀연히 깨닫고 오도송을 지어 고암 상언 대종사로부터 인가를 받았고, 1986년 고암 상언 대종사로부터 전법을 부촉받음으로써 용성 진종-고암 상언-학산 대원으로 법맥이 이어졌다. ‘뜰 앞의 잣나무’ 화두를 타파하고 3번째로 오도했다. 그 이후 21년간 오대산 상원사, 도봉산 망월사, 대구 동화사, 문경 김룡사, 범어사, 해인사, 송광사, 도봉산 망월사, 현풍 도성암, 월내 관음사, 불국사, 법주사 복천암, 지리산 칠불암, 통도사 극락암, 쌍계사 금당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안거하면서 효봉, 동산, 고암, 경봉, 전강, 향곡,설철, 구산, 월산 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을 모시고 입승 및 선덕 소임을 맡아 공부를 경책 받으며 오로지 선수행으로만 일관했다.
1986년 고암 상언 대종사의 유지를 받들어 계룡산 제석골 제석사 옛터에 학림사를 창건하고, 1995년 오등선원을 개원했다. 조실로 추대된 큰 스님은 2001년에는 오등시민선원을 개원했고, 사부대중의 참선수행 지도에 힘썼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을 위해 최초로 탬플스테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2010년 전국선원수좌회 수석대표를 역임했고, 2013년에는 해임총림 서당, 고암문도회 회주로 추대, 동년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위원에 위촉됐다. 또 2014년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 법계를 품서받았고, 2017년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수석부의장에 위촉, 고암문도회 문장으로 추대됐다. 큰 스님은 현재도 간화선 수행 가풍의 진작과 선불교 대중화에 진력하고 있다.
법어집으로 <철벽을 부수고 벽안을 열다>, <진흙 속에서 달이 뜨네>, 강설집으로 <무구자 도인 주해 반야심경>,<대주선사어록 강설>,<금강경오가해 강설> , <조주록 강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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