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에서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KB 시니어 라운지는 서울에서만 서비스를 시행한다. 우리은행의 고령층 특화 점포인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3곳도 서울에만 있다. 신한은행에서 고령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고객중심점포 6곳도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다.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주요 시중은행의 서비스는 서울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 비수도권의 금융 소외가 가속하고 있다.
젊은 인구가 농어촌과 비수도권을 떠나며 충남과 충북은 고령화가 진행하고 있다. 올 10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는 고령 인구 비율은 충남의 경우 21.2%, 충북의 경우 20.7%로 서울(18.3%)보다 높다. 대전(16.8%)과 세종(10.9%)은 서울보다 젊은 편이다.
이 같은 시중은행의 행보는 점포 폐쇄에 따른 금융 당국의 압박이 거세진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5월부터 시행한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에 따르면, 은행에서 점포를 폐쇄하기 전 사전영향평가절차가 강화되고 점포 폐쇄 관련 정보공개도 확대된다. 은행은 점포를 폐쇄하면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대 금리 제공, 수수료 면제 등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시중은행은 경제성을 이유로 지역에 특화점포를 개설하는 걸 꺼리고 있어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자에게 친화적인 특화 점포를 실험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해당 점포도 인구가 많은 서울에 개설됐다"며 "금융권 전반적으로 영업점이 줄어드는 추세라서 비수도권에도 이 같은 점포를 확대할 여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답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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