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교류문화연구소의 '대전문화유산향기 장승 돌탑' |
대전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장승과 돌탑을 집대성한 한중교류문화연구소의 ‘대전문화유산향기 장승‧돌탑’이 발간됐다. 장승과 돌탑은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예로부터 마을을 상징하는 돌탑을 세우거나 지정해 정성스레 섬기고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 요즘처럼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수백 년 전에는 마을의 장승과 돌탑이 잡귀와 질병을 막아주고 가족의 건강과 한 해 농사의 풍년을 준다고 믿었다.
대전지역에도 장승과 돌탑, 솟대 같은 신앙물이 제법 존재했고 이에 동반되는 장승제와 돌탑제가 전해져 내려왔으나 산업화가 진행되고 도시가 팽창하면서 빠르게 소실됐고,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졌다. 대전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장승, 돌탑, 선돌들이 사라지거나 도심 속 골목의 한 구석으로 방치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중교류문화연구소 이용우 이사장은 “이번 사료집을 발간하기 위해 기존에 발결된 돌탑을 비롯해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돌탑을 찾기 위해 현장제보, 동행 탐방을 수없이 거듭했다”며 “돌탑의 경우 수풀에 가려져 있거나 논둑에 방치되어 있는 돌탑도 있어 이를 찾아내고 검증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번에 발표된 대전 문화유산의 향기 장승‧돌탑에는 대전의 대표 장승인 법동 석장승을 비롯해 뒷골 장승, 읍내동 장승, 동구 줄골 장승 소제동 장승, 유성구 성북동 돌탑, 중구 무수동 솟대, 서구 괴곡동 장승 소공원 등 대전 관내 29기의 석장승과 돌탑, 솟대 등을 담았다.
이사장은 “대전의 여러 지역을 탐방하면서 장승, 돌, 선돌들을 찾아내고 조사하여 사료집을 출간할 수 있게 되었다”며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문화유산이 더 이상 소멸되지 않고 전승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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