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즐기는 베트남 근로자들 |
낮잠은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베트남 특유의 낮잠 문화는 역사, 지리, 문화적 요인에서 비롯됐다.
역사적으로 농업은 과거 베트남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농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점심 시간까지 일하며 뜨거운 오후에는 쉬는 시간을 가졌다.
낮잠을 자는 것은 그들의 에너지를 회복하고 피로를 더는데 큰 도움이 됐다.
베트남은 고온 다습한 기후로 여름에는 매우 힘들고 피곤한 상태가 될 수 있다.
낮잠은 날씨가 무더울 때 뜨거운 햇살과 폭염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 주는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 가정에서 낮잠은 서로에 대한 애정, 관심, 돌봄을 나타내기도 한다.
어르신은 가족 구성원 특히 어린이와 노인들이 점심식사 후에 휴식을 취하며 건강을 보호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베트남의 많은 공장과 사무실에서는 점심시간인 12시에서 13시 사이에 휴식 시간을 갖는다.
이는 직원들이 오후에 작업을 이어가기 전 짧은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이다.
이처럼 무더운 날씨 속에서 살아 가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낮잠 문화는 꼭 필요한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부지런한 한국인의 눈에는 낮잠 문화가 게으름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반대로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인이 부지런하기는 하지만 너무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운 나라 출신의 결혼이민자들은 낙천적이고 느긋하게 살아왔던 습관 때문에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해지기가 힘들다고 한다.
서로의 문화와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이런 오해는 차츰 사라지지 않을까.전세희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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