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
법안 통과를 위해선 중소기업은행 유치를 위한 대전의 지리적 이점을 어필하는 등 설득력 확보가 관건으로 보인다.
대전 중구에 지역구를 둔 황운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0일 중소기업은행 본사를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현행 중소기업법엔 중소기업은행의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명시하고 있어 지방 이전이 어려웠다.
국토의 중심이자 교통의 요지인 대전은 접근성이 편리해 기업은행 이전지로 적절해 보인다. 기업은행이 대전으로 이전할 시 대전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세종에 있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지역 경제 측면에선 대전시가 추진 중인 기업금융 중심 은행과 협력도 기대된다. 임직원 1만 3935명이 있는 기업은행이 대전으로 유치될 경우 일자리 창출과 상권 활성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강도묵 대전세종충남경영자총협회장은 "중소기업은행 대전 이전을 크게 환영한다"며 "중소기업은행이 대전에 온다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기업인 소통에 도움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기업은행 유치전을 벌이고 있어 황 의원의 법안이 통과될진 미지수다. 대구 달서구에 지역구를 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20년 기업은행 본사를 대구로 이전하는 내용의 중소기업은행법 개정안을 냈다.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 국회 정무위원회 통과도 안갯속이다.
이에 황운하 의원은 "국토의 중심인 대전에 중소기업은행 본사를 이전하는 것에 대해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반대할 명분이 약하다.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다른 지역에서 반대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충청권이 아닌 지역엔 중소기업은행이 아닌 다른 기관을 이전하면 된다"고 답했다.
기업은행 대전 유치를 위해선 대전의 지리적 이점을 강조해야 한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은행 대전 유치를 위해선 기업은행이 대전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다른 지역에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대전은 국토의 중심이고 중소벤처기업부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은행 대전 유치에 대한 설득력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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