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성동 작가의 육필 원고 (사진=대전시 제공) |
대전시는 올해 7월 작가 유족 측에서 고인 유지에 따라 작가의 소장 도서와 육필 원고 등 각종 유품을 모두 제2문학관에 기증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성동 작가는 서대전초를 나와 중학교까지 대전에서 다녔고 부친이 한국전쟁 중 대전 산내 곤령골에서 희생된 곤령골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이기도 하다. 기증 자료는 도서 5000여 권, 작가 문학세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취재 수첩과 일기류 등 8000여 점이 포함돼 있다.
쓰지 아츠시의 편지 (사진=대전시 제공) |
편지를 쓴 이는 나고야 고난시(江南市)에 거주하는 쓰지 아츠시(85)로, 올해 3월 대전시 문화재로 등록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의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의 아들이다. 1938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살다가 한국의 광복으로 일본으로 돌아간 소위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지은 별장이 문화재로 보존된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2건의 기증을 받았는데, 신청이 들어와 소장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더 받을 계획"이라며 "들어온 600여 권의 일본 도서들은 문학과 관련된 책들이다. 대전과 관련된 것도 있어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전시의 제2 문학관은 옛 테미도서관 건물(중구 대흥동)을 리모델링해 건립할 예정이며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5년 4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서관과 박물관, 자료보관소의 기능이 물리적·화학적으로 통합된 '복합문화공간(라키비움, Larchiveum)' 형식의 새로운 문학관을 표방하고 있다. 아카이브룸은 480㎡(약 150평) 규모로 도서열람과 전시 등 개방형 수장고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