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충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 김보연 팀장 및 이정은 연구원과 도청 회의실에서 공공보건의료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 보건의료 데이터에 따르면, 충북에 위치한 여러 종합병원 병상 가동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12개 종합병원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2019년 82%로 전국 평균 83%에 근접했으나, 2020년 64%까지 내려간 이후 2021년 69% 그리고 2022년 68%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또 2020년부터 2021년까지 3개년간 전국 종합병원에 병상가동률이 74~77%를 기록했던 것에 비교해도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충북에서 병상가동률은 전국 평균보다 더 떨어졌다.
더욱이 청주와 충주에 각각 운영 중인 두 곳의 의료원은 2019년 최고 85%까지 유지하던 병상가동률이 2022년 현재 각각 40%와 49%까지 떨어졌을 정도로 한번 유출된 환자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충북 시·군별 진료건수를 살펴봐도 진천군에서 1.8% 진료가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청주시에서도 -1.7% 감소하는 등 10개 시·군에서 의료기관 진료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충북도내 의료원과 종합병원 2019-2022 병상가동률 변화 추이 |
충북도는 진료비는 내지 않고 먼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비 후불제를 65세 이상 도민에게 전국에서 처음 시행 중이다. 임플란트처럼 한 번에 큰돈이 드는 진료 때 사전 신청을 통해 1인당 연간 최대 300만 원까지 의료비를 빌려주는 제도다. 또 인구 대비 부족한 의사를 확충하기 위해 충북대 의과대 정원 확대를 요구하고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을 검토하는 등 보건의료 정책을 앞장서 발굴하는 지자체 중 한 곳이다.
이날 도청 5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충북도 보건정책과는 시의적절한 치료를 통해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공공의료 확충방안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임헌표 보건정책 과장은 "치료 가능한 환자가 사망에 이르지 않도록 공공의료 여건을 개선하고자 특별하게 노력을 기울이는 중으로 심평원의 보건의료데이터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도민이 겪는 만성질환에서도 특별히 좋지 않은 지표를 관리할 때도 의료데이터가 제공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맺자"고 제안했다.
특히, 충북도가 지형적 특성상 강원부터 충남, 경북의 여러 타 자자체와 경계를 마주해 지역 환자가 외부로 쉽게 유출되는 경향을 인정하되, 원인 분석부터 대안 마련을 의료데이터에 기반해 수립하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하미경 공공의료팀장은 "청주시에 인구가 집중되고 다른 시군에는 상대적으로 인구 규모가 작아 재정이 계속 투입되는 공공 보건의료를 통해서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지 심평원 의료데이터가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고, 한찬오 보건정책팀장도 "충북의 북부권보다는 남부권역에 의료여건이 열악해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때도 인구 대비 의료이용 현황을 파악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끝>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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