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은혜를 갚은 학'이라는 전래동화가 있다. 이하는 '은혜를 갚은 학' 줄거리이다. 눈이 오는 겨울 날, 화살을 맞은 학이 괴로워하고 있어 한 남자가 화살을 뽑고, 간호를 해준다. 어느 날, 간호를 해준 남자 집에 한 아가씨가 찾아와 함께 지내게 된다. 가난한 남자를 위해 아가씨가 베를 짜고 그 베를 팔아 남자의 생활비에 보탰다. 그 베는 비싼 값에 팔렸고 아가씨는 점점 야위어갔다. 돈에 욕심이 생긴 남자는 아가씨에게 베를 계속 짜달라고 말했다. 아가씨는 이번이 마지막이고 베를 짜는 모습을 절대 보면 안된다며 당부를 했다. 베를 짜는 시간이 예전보다 길어지자 남자는 궁금증을 참지 못해 베를 짜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그런데 아가씨가 아닌 학이 자신의 깃털을 부리로 뽑아 베를 짜고 있었다. 그 모습에 충격을 받은 남자는 쓰러졌고 눈을 뜨니 아름다운 베 한 필이 남겨져있고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길에서 나를 구해준 당신에게 은혜를 갚고 싶어 곁에 있었습니다." 남자가 집 밖을 나가보니 학 한 마리가 저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이 이야기처럼 남편과 필자의 에피소드가 있다. 필자가 한국에 시집오기 전, 남편이 입원을 했었다. 그때 일본에 거주했던 필자는 건강을 기원하며 천 마리의 종이학을 접어 한국에 거주하는 남편에게 보냈다. 왜냐하면 "종이학을 천 마리 접으면, 병이 낫는다"라는 일본 전설 때문이다. 6개월 후 필자가 독감에 걸려 며칠을 고생했다. 그때 마침 남편이 천 마리의 종이학을 접어서 필자에게 보냈다. 그 종이학을 본 친구들이 "이게 진짜 '은혜를 갚은 학' 이야기네요" 라고 말을 했었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한국으로 시집을 와 24년째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까사이유끼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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