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20일 교내 융합교육혁신센터에서 '제20대 총장임용후보자선거 제2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임현섭 후보, 김정겸 후보, 조성환 교수, 이영석 후보, 김규용 후보. /사진=김흥수 기자 |
충남대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20일 교내 융합교육혁신센터에서 조성환 디자인창의학과 교수의 사회로 '제20대 총장임용후보자선거 제2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정겸(기호1·교육학과), 임현섭(기호2·응용생물학과 교수), 이영석(기호3·응용화학공학과), 김규용(기호4·건축공학과 교수) 등 4명의 총장 후보들은 모두발언, 공통질문, 상호토론, 마무리발언 등을 진행했다.
먼저 최근 이슈로 떠오른 대학 등록금 인상에 대해서는 후보들 모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22년 기준 충남대의 세출 규모가 약 3300억원 가량인 반면, 등록금 수입이 850억원으로 지출액의 25% 수준이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대학회계 재정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등록금보다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집중하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영석 후보는 "충남대는 경직성 경비가 거점대학 중에 1~2위 수준으로 95% 가까이 된다"면서 "그러다 보니 운영 경비가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해결책으로 "정부 재정지원 사업을 통해서 다양한 재원을 조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등록금 면제를 통해 사립대와 차별성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규용 후보는 "거꾸로 국립대의 등록금은 면제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이미 오래전서부터 국·공립대 총장과 기획처장 사이에서는 정부에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등록금 면제를 통해 국립대가 고등교육의 공적 책무성을 더 강화하고 사립대와의 차별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충남대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지방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유치 어려움과 10여 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로 인해 재정 건전성은 악화되는 반면, 해마다 치솟는 물가로 인해 재정난을 겪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후보들은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탈출구를 찾겠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컬대학30의 경우, 해마다 지원되는 200억원 중 일부를 경상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현섭 후보는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지 못하면 등록금 인상이나 고정비 삭감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총장의 기본 덕목과 역할은 재정 확보"라고 강조했다.
이영석 후보는 "대학의 재정악화는 예산과 지출의 언밸런스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등록금 인상보다는 공약을 통해 밝혔듯 다양한 재원 조달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정부사업을 수주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면서 "대학 내 전담팀을 만들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상호토론에서는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한 방안으로 다른 후보들이 대학통합을 주장한 반면 김정겸 후보만 별개로 봐야 한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임현섭 후보는 "글로컬대학30은 지역 협력과 교육과정 개편, 통합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만약 한밭대가 공주대나 공주교대와 통합을 하게 된다면, 충남대가 내부 혁신만으로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정겸 후보는 "물론 글로컬대학30은 선정돼야 하지만, 대학통합이 전제조건이 돼선 안된다"며 "급하게 구성원의 동의없이 (통합을)해선 안된다. 대학의 큰 비전에 대해 먼저 합의를 한 뒤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대 총장선거 당일인 23일, 4명의 후보들은 투표에 앞서 합동연설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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