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평촌일반산업단지 위치도. |
고용 효과가 큰 기업의 원활한 입주를 위해서라는데, 민선 8기 출범 후 처음 분양하는 산단이라는 점에서 연내 분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취재 결과, 서구 평촌산단 분양 일정이 당초 예정했던 11월에서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시작한 평촌산단 조성사업은 서구 평촌동과 매노동, 용촌동 일원에 총 85만 9000㎡ 규모로, 산업시설 510㎡와 지원시설 44㎡, 주택 12㎡, 공공시설 293㎡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는 대전시비 181억, 민간투자 2468억 원 등을 예상하고 있다.
민선 7기 때는 1조 7000억 원대 복합발전단지 건립을 계획했다가 주민 등의 반대에 부딪쳤고, 다섯 차례나 산업단지계획을 변경해 음식료품·석유화학·기계·전기·전자·운송장비·신재생에너지 업종 등이 입주하는 형태로 확정했다.
분양이 지연될 가능성이 큰 이유는 업종 배치계획이 바뀔 수 있어서다. 기존 업종 배치계획에 따라 입주업체가 정해져야 하지만, 1000여 명 이상 직접고용이 가능한 한 입주 희망업체가 산단 내 특정 구역 입주를 요청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적격성 검토를 거친 후 해당 업체의 입주를 받아주는 경우 기반시설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분양 일정과 준공 시기도 1년 이상 늦어질 수도 있다.
평촌산단 내 업종배치계획도. |
실제 안산국방산업단지의 경우 대전시 또는 대전도시공사의 사업자 참여를 담은 조건부 승인으로 조성 연기가 불가피한 상태며, 원촌동 첨단바이오메디컬혁신지구도 정부의 지방시대종합계획에 따라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계획에 따른 관련 기업 입주를 낙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으로 산업단지의 용지공급 일정을 예고하고 있는 곳은 대덕산단 재창조 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대전산업단지 개발사업으로, 올 12월 예정이다. 경제 불황과 민간 업체마다 무리한 사업 확장을 기피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대전시는 평촌산단 분양 연기에 대해선 산업단지 조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평촌산단 분양 연기는 규모가 있는 업체를 입주시키고 고용 효과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추진하는 산업단지마다 속도감 있는 준비를 하고 있고 평촌산단과는 경우의 수가 달라 다른 산단 조성에 이어지는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