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우려' 올해 지방 비아파트 전세거래 비중 역대 최소

지방 아파트 18.5% 기록... 201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

전국 주택유형별·권역별 주택 전세거래총액 비중[이미지=직방 제공]

'전세 사기 공포'로 임차인들이 다세대·연립 등의 전세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비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이 역대 최소를 기록하는 등 관련 임대 시장이 얼어붙은 분위기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전국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아파트 181조5000억 원, 비아파트 44조2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비중으로는 아파트 80.4%, 비아파트 19.6%다. 주택 전세거래총액에서 비아파트 비중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2011년 주택 임대실거래가 발표이래 처음이다.

올해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수도권 178조4000억 원, 지방 47조4000억 원이다. 수도권 79%, 지방 21% 비중이다.

지방의 주택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014년 2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22.2%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져 2015년(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나타냈다.

특히 지방의 비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5%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방 아파트도 18.5%로 201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비아파트 주택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17.1%, 아파트는 61.9%를 차지하면서 지역별·주택유형별 전세 시장 양극화가 나타났다.

올해 인천(81.1%)과 경기(81.7%)의 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80%를 넘었고, 서울은 75.4%를 차지하면서 수도권에서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대전을 포함한 5대 광역시와 세종시 아파트 전세거래총액비중은 90%에 육박했다.

세종은 신도시 조성으로 아파트 건설이 집중돼 비중이 97.4%에 달했고, 그 외 지역은 비아파트 주택시장의 위축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전 아파트 전세거래총액비중 광역시 중 가장 낮은 81.3%, 비아파트는 18.5%를 기록했다.

지방의 아파트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영호남권 등의 아파트 주택 전세거래총액이 90%를 넘어섰고, 충북(88.3%)과 강원(88.4%)도 90%에 육박했다. 충남은 82.7%를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지방은 거주민들의 아파트 선호와 이동하면서 증가한 빈집 등으로 인해 비아파트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아파트 중심의 공급 정책과 생활환경, 인프라 조성으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비아파트 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비아파트 시장 위축의 장기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