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1월1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행정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서울의 한 구청 종합민원실 내 통합민원발급기에 네트워크 장애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
17일 오전 9시께부터 국가정보통신망 일부 시스템에 장애가 일어나 공무원이 사용하는 '시도새올행정시스템(새올)'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새올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행정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전산망으로, 전국 30만 지방공무원이 총 36개 국가위임 및 자치사무를 처리할 때 사용한다. 국가정보통신망이 작동을 멈추면서 시민들이 이용하는 민원 시스템도 중단돼 주민등록 등·초본과 건축물 및 토지 대장, 인감증명서, 전입세대열람 등 각종 증명서가 발급되지 못했다. 구청과 주민센터를 방문한 민원인들은 시스템 복구를 기다리다가 빈손으로 귀가하거나, 온라인 '정부24' 서비스까지 중지돼 큰 혼선을 빚었다.
대전 서구 갈마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오전부터 모든 업무가 멈췄다"라며 "시스템 복구 후 다시 연락 드리겠다고 민원인들에게 양해를 구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24'는 18일 건축물대장과 예방접종증명 발급 등 일부 서비스에 대해 재개됐으나, 완전한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행정안전부는 20일 서비스 완전 복구를 목표로 시스템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휴일이 끝나고 내일 정상 근무가 이뤄지면 주민센터의 민원 처리가 폭주할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 작동에 문제가 없는지 최종 점검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등의 이상 여부를 세밀하게 확인하고 점검 중이고, 수차례 테스트에서 긍정적 결과가 도출돼 월요일 대국민 민원 처리를 정상화를 목표로 북구를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정망 장애가 어떤 원인으로 발생했는지 원인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지자체 공무원이 새올에 접속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개인별 행정전자서명인증서(GPKI) 인증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추정이 나오고, 외부세력의 해킹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망과 같은 핵심 네트워크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행정망 마비가 발생하고도 수일 때 완전 정상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