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규 청장 |
여전히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사회가 낯설게 느껴지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다. 특히, 산업현장은 물론 농업과 음식서비스업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다문화-화(多文化-化)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감안해 볼 때 그간 부수적 개념에 머물렀던 다문화 관련 정책들이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대덕구는 지난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립해 매년 약 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결혼이민자 통번역서비스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 사업 ▲다문화가족 방문교육사업 등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한국사회 정착을 돕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기존 연축동에 있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신탄진동 대덕구육아복합마더센터 옆 건물로 이전하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에 건강가정지원 분야를 새롭게 포함시켜 가족센터로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사업영역도 ▲다문화가족 관계향상 지원 ▲취약가구 가족기능 및 역량 강화 지원 ▲맞벌이가정 일·가정 양립 지원 ▲다문화가족 나눔봉사단 운영 ▲결혼이민자 정착단계별 지원 패키지사업 추진 등 대폭 확장돼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대덕구만의 특화사업도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대전시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국제특급우편요금 지원 사업'이다.
매년 명절 전후로 대상자를 모집해 100세대씩 지원하고 있는 이 사업은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글로벌사업본부 각 세대별 10만원씩 우편요금 지원▲대덕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기부 받은 물품 지원 ▲대덕우체국 택배 현장 접수·포장 지원, 국제특급우편요금 자체 감면(10%) 등 여러 기관들이 힘을 모아 다문화가정이 그리운 마음을 담은 선물을 모국에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대덕구는 지난 2020년부터 다문화과 비다문화 아동의 사회통합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문화 아동 예술활동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다문화 가정 학생 대상 '이중 언어 말하기 대회'가 최근 개최된 바 있다.
공약사업인 이주여성의 재능기부 프로그램 '다이음 강사'사업도 확대·운영된다. 다문화 여성들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인력을 2명에서 6명으로 늘려 이미 선발을 마쳤으며, 강의 대상도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중심에서 유치원, 노인 관련 시설로 크게 확대했다.
다문화가정과 함께 모자 가족, 부자 가족, 조손 가족 등 한부모 가정 또한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요 대덕구민들이다. 이러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특별한 지원과 이해가 필요한 만큼 구에서는 ▲매월 20만 원 아동양육비 지원 ▲중고교생 학용품비 지원 ▲초중고 입학생 교구교재비 지원 ▲한부모 가정 월동비 지원 ▲한부모가족 문화체험 활동지원 등을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 모두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하지만 나 자신, 우리 가족만 행복하면 우리는 과연 행복한 사회에서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성장해온 문화가 다른 사람이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모두를 보듬으며 다 같이 행복한 사회가 돼야 한다.
우리 모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보자.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사회는 보다 공평하며 풍요로운 사회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민선 8기 대덕구정 목표인 '내 일상이 즐거운 대덕구'도 바로 이러한 포용 속에서 이뤄질 것을 확신한다.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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