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스케치] 단체 응원 없이 차분히… 가족·친구 소소한 응원, 격려 속에 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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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스케치] 단체 응원 없이 차분히… 가족·친구 소소한 응원, 격려 속에 입실

16일 대전 서구 한밭고·유성고 단체 응원 없이 차분해
재수생 친구 응원 위해 큰절… 강강술래 하며 대박 기원
입실 시간 10여분 남기고 경찰차 타고 급하게 입실하기도

  • 승인 2023-11-16 17:52
  • 수정 2023-11-17 10:12
  • 신문게재 2023-11-17 3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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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인 친구의 수능을 응원하기 위해 대전 한밭고등학교 앞에 모인 여대생들이 친구에게 큰절을 하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사진= 김지윤 기자)
"일 년 동안 고생 많았어. 수능이랑 절교하고 와. 파이팅!"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6일 대전 서구 한밭고등학교 앞. 교문 앞 단체 응원 없이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수험생의 가족과 친구들의 소소한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다.

올해 수능 한파는 없었지만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음에도 수험생들은 따뜻한 격려 속에 각오를 다진 채 시험장에 들어섰다. 재수생인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오전 6시 50분부터 학교 앞에 모인 여대생들은 친구의 두 번째 수능을 응원하기 위해 큰절을 올렸다. 친구가 시험장에 도착하자 여대생들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강강술래 하며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이들 중 한 명인 김가은(19)씨는 "친구가 수능을 한 번 더 준비하느라 참 고생 많았다"라며 "깜짝 이벤트로 축하 케이크랑 꽃다발도 준비했다. 친구가 잘 치르고 오길 기도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친동생을 배웅하기 위해 친구들과 학교를 찾은 오빠 박성민(21)씨는 "안에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야 편하다"라며 "비상 약품도 챙겨왔으니 필요하면 먹어야 한다"고 동생을 끌어안으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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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박성민(21)씨는 동생에게 미리 준비한 비상 약품을 직접 가방에 넣어주며 격려했다. (사진=김지윤 기자)
대전 유성고등학교에도 수험생을 응원하러 나온 가족과 지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일부 학부모는 시험장에 입실하는 자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한참 동안 교문 밖을 서성였다.

고3 수험생 자녀가 떠난 자리를 지긋이 바라보던 학부모 이승옥(48)씨는 "학력고사 봤던 시절이 생각나서 기분이 이상하다. 대견하고 안쓰럽다"라며 "아들이 수능을 잘 보길 바라는 마음에 입실 시간이 끝날 때까지 교문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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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당일인 16일 오전 7시 54분께 대전 유성고등학교 앞.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학교 정문에 도착해 급히 입실하고 있다. (사진=민수빈 수습 기자)
경찰차를 타고 급하게 도착하는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입실 시간을 10여 분 앞두고 교문 앞에 도착한 수험생은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인사한 뒤 부끄러운 듯 급히 학교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2024학년도 수능이 일제히 시작됐다. 대전에서는 수험생 1만 5080명이 응시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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