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충주시 환자 타지역 유출지역 현황표.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이 충북 11개 시군 지역 필수의료 분야 원정진료 비중을 분석한 결과 '암 > 심뇌혈관 질환 > 응급 > 산부인과 > 소아청소년과' 순으로 지역 내 진료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시에서 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54%는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았고, 충주시 암 환자 중 37%, 제천시 25%, 영동군 24%, 옥천군 20% 순으로 지역에 머물며 암을 다스렸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6개 군에서 암 질환이 발생한 경우 거주지 의료기관에 머물며 암을 치료하는 비율은 평균 13%로, 충북도 평균(44%)에 크게 못 미쳤다.
충북도에서는 도시와 농촌의 시·군 사이 자체충족률 차이가 크게 벌어졌는데, 청주시에서 소아청소년과 환자가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는 비중이 91%에 이를 때 괴산군에서는 7%, 단양군에서 9%에 머물렀다. 심정지와 뇌졸중의 심뇌혈관 질환자가 발생했을 때 청주에서는 100명 중 77명꼴로 시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증평과 보은 등 8개 군에서는 100명 중 10명 미만에서 지역 내 의료기관 진료를 받고 있다. 산부인과에선 청주시가 지역 내 진료의 자체충족률 87%에 이를 때 괴산·음성군 21%, 영동군 25%로 여성과 산모에게 충분한 진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충북도 시군별 진료건수 및 전문의 증감추이 |
충북에 상주하는 전문의는 2018년 2472명에서 2023년 8월 현재 2534명으로 0.5% 증가할 때 단양군에서는 18명에서 12명으로 -7.8%, 보은군 45명에서 35명으로 -4.9%, 옥천군 70명에서 58명으로 -3.7% 줄었다. 급성기 병상 수도 매년 줄어들어 2018년 대비 12.4% 감소했다.
신현산 충청대 보건행정과 교수는 "수도권과 의료인력과 시설 차이가 크게 벌어져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고, 배후 진료과가 부재해 특수진료에서도 쉽게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자체와 의료기관 간의 협력이 병원 경영 차원이 아니라 진료 고도화에 맞추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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