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만 20조 6000억원으로, 2021년보다 4.5배나 늘었다. 그러나 조건부자본증권 등 채권의 종류와 위험이 다양하고, 채권특성 등 거래방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민원도 끊이질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꿀팁'을 통해 채권 투자 시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이 안내하는 투자 시 유의사항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채권은 원금손실이 가능하고, 예금자 보호는 안돼= 금감원은 채권에 투자한다는 것은 발행기관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므로 발행기관이 파산할 경우 원리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후순위채권은 일반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으나, 변제순위가 낮으므로 선순위채권이 먼저 변제된 후에 원리금 회수가 가능해 발행기관이 파산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가령, 최근 금융기관 등이 다수 판매 중인 조건부자본증권은 후순위 또는 후후순위 채권이므로 변제순위가 낮다. 발행기관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채무상환 및 이자 지급 의무가 모두 없어지게 되므로 원금손실위험에 유의해야 한다. 채권은 금융회사별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원리금을 보장해주는 예·적금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주식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안심하지 말고 채권 발행기관의 파산위험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
▲상품위험등급도 확인을=대개 투자자들은 채권투자 시 신용평가회사가 평가한 신용등급만을 확인하나, 판매회사가 별도로 금융상품을 평가한 상품위험등급도 확인해야 한다. 금융회사는 채권 판매 시,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 외에 투자자 입장에서 환매의 용이성, 상품구조의 복잡성 등 여러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 위험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때문에 해당 상품의 위험등급이 자신의 투자자 성향에 맞는지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채권의 투자설명서, 신용평가서 등 살펴야= 투자자들은 채권이 펀드나 파생결합증권보다 상품구조가 간단하다고 생각해 수익률만 확인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투자수익률, 만기 등 채권의 기본적인 정보 외에 발행기관의 사업위험 등 원금회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꼼꼼히 확인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 유동화 채권의 경우 개발사업의 특성, 신용보강 내용 등 위험요소가 다양하므로 투자설명서 또는 신용평가서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명확히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투자설명서, 신용평가서 등은 금융회사 홈페이지, 예탁결제원의 세이브로(SEIBRO)나 금감원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자 후 금리 상승 시 채권가격이 하락으로 손실 발생 염두해야= 채권투자수익은 채권에서 지급하는 이자와 채권의 매입·매도가격의 차이에서 발생하는데, 만약 채권투자자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매입시점에 채권투자수익률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채권을 중도에 매도하는 경우 매도시점의 채권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게 된다. 채권의 가격은 시중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이는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신규발행 채권의 금리가 높아지므로 낮은 금리로 이미 발행된 채권 인기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되어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중금리가 하락할 경우, 신규발행 채권의 금리가 기존의 채권보다 낮을 것이므로 기존 채권의 인기가 올라가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투자자는 시중금리의 변동에 따른 채권의 가격 변화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시중금리가 낮아져 채권가격 상승이 전망될 때에도 예상보다 금리변동이 천천히 이루어지게 되면 투자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중도매도 어려울 수 있어 장기채권 투자 않도록 유의해야= 투자자가 장외채권에 투자 후 채권을 매입한 금융회사에 중도매도를 원하더라도 금융회사에 따라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 중도매도가 가능한 경우도 해당 채권의 유통상황이나 시장금리 등에 따라 투자자에게 다소 불리한 가격이 책정될 수 있다. 금융회사에서 직접 장외매수하였더라도 해당 채권이 상장되어 있는 경우 HTS/MTS 등을 통해 장내 매도할 수도 있으나, 해당 종목의 장내 거래량이 적을 경우, 거래의 체결이 매우 어려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투자자는 장외채권을 매수하기 전에 우선 해당 금융회사에서 중도매도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확인 후 거래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단기에 필요한 자금이 장기채권에 묶이지 않도록 채권의 잔존만기가 운용자금의 투자 목표기간과 일치하는지 확인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
▲장외채권 투자 시 유사채권과 수익률 비교를= 장외채권은 거래소의 수요·공급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는 장내채권과 달리, 금융회사가 채권조달비용·유동성현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채권가격을 결정한다. 또 장외채권은 해당 금융회사가 보유 중인 채권 내에서 매수가 가능하므로 회사별로 취급채권이 상이할 경우 가격 비교가 어려울 수 있다. 단,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서 '채권시가평가 기준수익률' 등을 통해 잔존만기 및 신용등급별 평균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어 신용등급 및 잔존만기가 동일한 장외채권과 가격(수익률) 수준을 비교해 본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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