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개발사업 중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케이블카 조성사업부터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 올해 12월 사업자 재공모까지도 걱정하는 분위기다.
대전시는 15일 '보문산 케이블카·전망타워 조성사업'의 사업자 선정을 위해 공모 내용을 변경하고 재공모를 한다고 발표했다.
보문산 케이블카와 전망타워는 보문산을 중심으로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등을 새로 건립해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시작점이다. 게다가 보문산 개발의 상징과도 같으며 오월드까지 이어지는 연계 관광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시는 7월 3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모두를 조성한다는 공모 기준도 지키지 않은 1개 업체만 참여하면서 결국 재공모를 결정했다.
이에 의무사항이었던 전망타워 건립을 민간사업자의 자율 제안으로 변경하고 케이블카 설치부터 우선으로 추진하는 내용으로 11월 15일 공고를 냈으며, 12월 29일까지 우선사업자 선정을 위한 신청을 받는다. 재공모에 선정되는 민간사업자의 사업계획서에 따라 전망타워 건립 여부와 기간도 달라질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선 8기 들어서면서 강한 추진력을 자랑했던 이장우 대전시장이 스스로 발목 잡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보문산 개발사업에서는 케이블카 자체 운영만으로 큰 수익모델까지 이어지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민간사업자 입장에선 향후 조성할 워터파크와 숙박시설과 연계하는 관광 인프라 조성이 필수적인데, 아직 타당성 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에 투자할 수가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실제 이장우 시장은 보문산 케이블카·전망타워 조성 민간사업자 공고 결과가 나오는 10월 30일까지도 중구를 방문해 "케이블카의 경우 민간사업자 공모가 마감된다. 사업자가 곧 정해지면서 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보문산 개발 사업을) 역대 모든 시장이 공약했고 결국 흐지부지됐지만 저는 반드시 해내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케이블카만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워터파크나 숙박시설 사업 또는 계족산에서부터 대청댐, 청남대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 등 민간사업자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획기적이지 않으면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우선사업자 선정이라는 난항만 돌파한다면 오히려 사업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자신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망타워 조성 부담을 줄이는 만큼 민간사업자들의 더 많은 관심이 있길 기대한다"며 "보문산에 조성될 케이블카는 제2 수목원과 제2 뿌리공원, 목달동 휴양림과 함께 분명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는 전문기관과 대학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보문산 케이블카 조성사업의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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