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의료기관 응급실에 진료하는 의사들이 응급의료체계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국립중앙의료원 대전응급의료지원센터가 주관한 '대전시 응급의료 발전 전략세미나'가 11월 15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대전지역 응급실 의료인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대전 응급실 의료인들이 지역 응급의료체계에 대해 직접 발표하고 토론해 개선방안을 돌출하고자 준비됐다. 또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환자를 이원하고 접수할 때 유기적 협력을 강화하고자 오찬과 화합대회를 겸해서 진행됐다. 남시덕 대전시 시민체육건강국장과 김성중 중앙응급의료센터장, 한성일 중도일보 편집위원 등이 참여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응급실 의사들은 중증의 응급환자에 공백 없이 진료를 제공하려면 대전에 있는 의료기관이 응급실에서만큼은 유기적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충남대병원 교수인 유인술 대전응급의료지원센터장은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대전지역 의료기관이 10대 중증질환에서 전문의를 365일 24시간 당직제를 가동할 수 없는 여건으로, 전문의 숫자와 장비를 모두 갖출 수는 없다"라며 "다만, 대전 지역사회 차원에서 의료기관이 역할을 나눠 진료과목별 당직을 순회한다면 시민들에게 공백 없는 응급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학병원 응급실 4곳과 종합병원 응급실 4곳이 10개 중증 응급진료과에 대해 당직제를 자발적으로 시행 중이나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전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용철 충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는 "응급실 순환당직제가 의료기관 자발적 참여로 이뤄져 일부 대학병원은 종합병원보다 적게 참여하고 있다"며 "병원간 협의만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나,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참여 의료기관과 의료인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국민 건강권을 위해 의료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응급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바이탈(필수) 진료과목 외에도 질환 여부를 판독하는 영상의학과처럼 배후 진료과목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재광 건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통계를 보면 대전지역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중증응급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원하는 비율은 2% 미만으로 방문 의료기관에서 대부분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며 "어떤 분야의 배후진료과가 가동되지 않을 때 응급환자를 처음부터 받을 수 없는 때가 있어 배후진료과를 비롯한 중증응급체계 유기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충남대병원 안순기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과 한규홍 유성선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장, 하민석 대전한국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이 지역 응급의료를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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