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월 정액·정기권을 새로 도입, 2024년 9월부터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고 11월 15일 밝혔다.
최민호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세종시 교통상황은 현재 버스 이용률 7.9%로 전국 최저 수준인 데 반해 승용차 이용률은 50%에 가까워 전국 최고 수준이다.
최 시장은 이와 관련 "세종시민의 버스 이용은 '어쩌다 한 번'으로 버스 이용이 가능한 6세 이상 시민 36만 명 중 실제 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시민은 15만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올해 4월 버스요금 무료화를 전격 발표하는 등 대중교통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버스요금 무료화는 시민 의견 수렴에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획기적이라는 찬성여론과 막대한 예산투입에 대한 걱정과 우려 속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특히, 배차 간격 단축 등 대중교통 서비스 수준을 개선해야 하는 전문가 지적까지 더해지면서 버스요금 무료화는 사실상 백지화 됐다.
최 시장은 이에 대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어려운 재정 여건을 언급하며, "처음 공약한 버스 무료화를 실행하지 못한 데 대해 시민들에게 매우 송구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대신 "깊은 고민 끝에 버스와 어울링(세종시 공영자전거) 등 세종시 대중교통을 월 2만 원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세종형 월 정액권인 5만 원 한도의 '이응 패스'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이응 패스는 단순한 정액권이 아닌 정기권과 정액권의 특성을 하나의 카드에 담은 새로운 개념의 월 정액권으로 일반 시민은 2만 원, 취약계층은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9월 선보이는 '이응 패스'는 매월 5만 원 이하의 미사용 금액은 자동 소멸해 이용자가 버스를 많이 탈수록 이득을 보도록 설계했다.
또한, 관내 버스는 물론 인근 대전과 청주·공주 등으로 운행하는 관외 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응 패스 도입에 따른 가장 큰 기대효과는 전면 무료화와 비교해 예산부담이 연간 200억 원 가까이 적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최 시장은 "이응 패스는 더 적은 예산으로 더 많은 대중교통 이용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응 패스의 성공적인 정착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세종=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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