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종범 센터장 |
특히 기온의 변화가 심하고 일교차가 큰 초겨울은 운동 중 크고 작은 부상 위험을 증가시킨다. 월별 부상 통계를 봐도 11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골프를 칠 때 부상을 입는 부위는 허리와 몸통(28~35%)이 가장 흔하다. 그다음으로 팔꿈치(20~30%), 손목, 어깨, 고관절, 무릎, 발, 발목 등의 순으로 부상이 일어난다.
허리와 몸통의 대표적 부상은 척추 염좌, 허리디스크, 늑골골절, 흉부염좌 등이 있는데, 추운 날씨로 인한 근육과 인대 등의 경직이 원인이다.
이러한 척추와 몸통의 부상을 방지하려면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조절을 하고, 지속적인 허리 근육 운동과 금연을 실천해 척추디스크로 가는 혈류를 잘 유지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허리를 강화하는 운동은 요사이 코어근육 운동을 강조하는 필라테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스쿼트, 플랭크같은 운동도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해 횟수와 시간 등을 늘려나가면 튼튼한 허리와 하체 근육을 키우는 좋은 운동이며 덩달아 골프 비거리 향상에도 도움이 되므로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팔꿈치 통증은 크게 골프엘보나 테니스엘보로 손을 움직일 때 팔꿈치 통증이 있는 경우이며 이런 경우 2~3주간의 골프 휴식이 필요하며 손의 스트레칭이나 초음파 충격 치료 등도 도움이 된다.
부상 외에도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시기는 심혈관질환이 증가하기 때문에 운동 중 흉통이 발생했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흉통은 주로 운동 및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관계가 있는데 오르막길이나 계단을 오를 때 또는 갑작스러운 심한 육체적 활동을 시작할 때 유발된다. 통증은 가슴 중앙에서 시작되고 찌르는 날카로운 통증보다는 조이는 둔탁한 통증이 특징이며, 턱이나 등, 팔로 방사되기도 한다.
이러한 흉통 및 호흡곤란이 휴식을 취하면서 호전되면 안정형 협심증이지만, 휴식 중에도 통증이 생기거나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되고 강도가 세진다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발병할 수 있는 상태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식은땀을 흘리거나 안색이 창백해진다면 심기능 저하에 따른 순환부전 상태이므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밖에 겨울 골프장에는 곳곳에 위험 요소들이 산재해 세심하게 주의하지 않으면 부상과 직결될 수 있다. 카트를 타면 차가운 공기에 노출이 심해 근육의 수축이 조장되므로 가능한 걸어서 몸을 풀어줘야 하고 카트를 타고 이동 시에도 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손잡이를 잡는 습관을 들여 낙상사고를 방지하도록 한다.
또한 오르막길이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계단에서 미끄러지면서 손목이나 척추압박골절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골프장 코스 내에 있는 연못 주변이나 다리 부근에는 빙판이 더욱 많으니 특히 주의를 요하고 얼어붙은 연못에 들어가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스윙 시에도 초반에는 욕심을 버리고 풀스윙보다는 3/4 스윙으로 하며 라운딩을 진행하면서 풀스윙을 가져가면 한결 유연하고 부상을 줄일 수 있다.
겨울 골프는 때로는 느긋한 마음으로 성적에 집착하지 말고 연습 라운딩이라 생각하고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간의 그늘집에서 따뜻하게 몸을 녹이고 긴장을 푸는 가운데 가벼운 음식 섭취는 도움이 되지만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음주를 과하게 하는 경우 이것은 일시적으로 체온을 상승시키지만 급격히 이뇨 작용과 발한 작용으로 체온을 더 떨어트린다.
손과 코, 귓가 등 노출되는 부위의 동상 예방을 위해 털모자나 귀마개, 장갑, 목도리 등으로 보온하며, 라운딩을 마치고 춥다고 바로 뜨거운 물에 뛰어드는 행위는 심뇌혈관계 질환이 있을 경우 심뇌혈관 손상으로 흉부 통증 및 신체 일부 마비 등을 조장할 수 있다.
따라서 서서히 몸을 달궈 여유로운 목욕이나 샤워를 하도록 하며 운동 후의 식사와 음주도 겨울철에는 특히 가볍게 하고 귀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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