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도일보 DB] |
자치구를 책임지며 높은 인지도와 독자적인 조직력을 갖춰 선거 전반에 직·간접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이미 현직 국회의원 또는 당협(지역)위원장과 정치적 갑을 관계가 뒤바뀌었다는 관측 속에 앞으로 이들이 선거 과정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주자만큼이나 기초단체장도 관심의 중심에 서고 있다. 기초단체장이 쥐고 있는 영향력이 크다 보니 이들의 행보나 선거 과정에서 취할 스탠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다. 실제 기초단체장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탄탄한 조직력을 갖춰 자치구 내에서 '소통령'으로 통한다. 때문에 총선 주자들은 기초단체장들의 직·간접 지원을 받아내는 것이 과제다. 이 과정에서 지방선거 때와 정반대의 갑을 관계가 형성된다.
일단 관심을 끄는 곳은 서구다. 정확히는 서철모 서구청장(국민의힘)이 국민의힘 서구을 경쟁 구도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가 관심거리다. 이곳은 양홍규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던 중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도전장을 내 경쟁 구도가 성립됐다. 양측의 신경전은 다른 지역까지 전해질 정도로 치열하다.
자연히 정치권에선 서철모 청장의 의중에 관심을 쏟고 있다. 가장 무난한 선택은 경선 과정에선 중립을 지키고 본선 후보를 지원하는 것이지만, 선택의 장단점이 분명하다. 한 발짝 물러서서 적을 만들지 않고 직접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나, 양측 모두로부터 화살을 받을 수 있고 향후 정치적 진로에서 함께할 파트너를 구할 기회도 사라진다.
대덕구도 복잡하다. 현재로선 최충규 청장(국민의힘)이 앞선 9월 선출된 박경호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호흡을 맞추면 된다. 최근엔 당정협의회를 열어 공식적인 상견례도 마쳤다. 하지만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복귀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정용기 사장은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의 출마설은 끊이질 않고 있다.
정용기 사장의 총선 출마가 현실화된다면 최충규 청장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박경호 위원장을 택한다면 새로운 파트너를 구하고 대덕에서 자신의 정치영역을 구축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재선 대덕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정용기 사장의 영향력을 무시하기도 어려운 처지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출처=대전시] |
중구는 김광신 청장(국민의힘)의 대법원 판결이 변수다. 김광신 청장은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게 된다. 이 경우 파트너인 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기사회생한다면 구정 장악력을 높임과 동시에 이은권 위원장에 대한 지원사격이 예상된다. 선고일은 11월 30일이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