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지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우리나라가 소수자들의 권익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문화적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민 역시 75%에 달했다.
이 같은 응답은 충남대 교육학과 BK21 세계시민교육 미래인재양성사업단(단장 김정겸)이 대전·세종·충남에 거주하고 있는 20세 이상 지역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세계시민의식에 관한 설문조사' 중 문화 다양성에 대한 조사결과다.
먼저 대전·세종·충남 지역민들은 문화 다양성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매우 잘 안다' 7%, '어느 정도 안다' 62.8%로 알고 있다는 응답이 69.8%로 지난해 74%보다 4.2%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 다양성이란 집단과 사회의 문화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것을 말하며, 예술적 창작, 생산, 유통 및 향유방식 등의 다양성을 포함한다. 이어 문화 다양성의 가치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지에 대한 응답으로 '매우 동의한다' 15.2%, '동의한다' 80.8%로 96%가 문화 다양성의 가치에 동의했다. 우리 사회에 문화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매우 그렇다' 19%, '그렇다' 75.4%로 94.4%가 문화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우리나라는 문화적 다양성이 용인되는 사회다'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 2%, '그렇다' 59.8%로 61.8%가 우리나라가 문화적 다양성이 용인되는 사회로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소수자들의 권익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에 질문에 대해서 '전혀 그렇지 않다' 10.2%, '그렇지 않다' 61.4%로 71.6%가 소수자의 권익이 보호되지 않는 것으로 인식했다. 이는 지난해 68.7%보다 2.7%p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문화적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12.2%, '그렇지 않다' 62.8%로 75%가 우리나라에서 사회문화적 차이가 차별로 이어진다고 인식, 작년(73.3%)보다 1.7%p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름에 대한 표현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8.8%, '그렇지 않다' 52.6% 등 전체의 61.4%가 우리나라에서는 다름에 대한 표현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하며, 지난해 62.9%보다 1.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는 문화다양성의 가치가 충분히 잘 확산하는 중이다'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 2.8%, '그렇다' 47.4%, '그렇지 않다' 43.8%, '전혀 그렇지 않다'로 6%로 긍정적인 답변(50.2%)과 부정적인 답변(49.8%)이 대등한 양상을 보였다.
성별 불평등에 대해서는 '문제가 매우 심하다' 11.4%, '문제가 있다' 65%로 전체의 76.4%가 문제가 있다고 답하며, 지난해 72.4% 보다 4%p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성별 불평등'에 대한 정부 대책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14%, '그렇지 않다' 57%로 총 71%가 정부 대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68.8%보다 2.2%p 증가한 수치다.
또 독신가구 증가에 대해서는 '문제가 매우 심하다' 23.4%, '문제가 있다' 44.6%로 총 68%가 문제점으로 인식하며, 지난해 60.9%보다 7.1%p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한 정부 대책이 충분히 이뤄지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19.2%, '그렇지 않다' 56.6%로 전체의 75.8%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세대 간 갈등에 대해서는 '문제가 매우 심하다' 27.6%, '문제가 있다' 58.6%로 86.2%가 문제점으로 인식, 지난해 80.3%보다 5.9%p 증가했다. 역시 정부 대책이 충분히 이뤄지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24%, '그렇지 않다' 58.4%로 총 82.4%가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득에 따른 문화 소외에 대해서는 '문제가 매우 심하다' 30.8%, '문제가 있다' 53.4%로 총 84.2%가 문제가 있다고 답했으며, 정부 대책이 충분히 이뤄지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29.4%, '그렇지 않다' 46.2%로 전체의 75.6%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 구성원 중 '외국인 근로자'에게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거리감을 느낀다' 4,4%, '어느 정도 거리감을 느낀다' 52.4%로 총 56.8%가 거리감을 표현했지만, 지난해 58.8% 보다는 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에게 거리감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거리감을 느낀다' 8.6%, '어느 정도 거리감을 느낀다' 45.2%로 총 53.8%가 거리감을 느낀다고 응답, 지난해보다 3.9%p 감소하며 조금씩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에서도 '매우 거리감을 느낀다' 33.2%, '어느 정도 거리감을 느낀다' 37.6%로 전체의 70.8%가 거리감을 표현했지만,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다양성과 관련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설문에서는 '받은 적 있다' 22.7%, '받은 적 없다' 77.6%로 나타났으며, 향후 문화다양성 교육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참여하고 싶다' 4.8%, '참여할 의향이 있는 편이다' 56.4%로 총 61.2%가 참여 의향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문화다양성 교육의 필요성 정도에 대해서는 '매우 필요하다' 14.6%, '필요한 편이다' 71.4%로 전체의 86%가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문화다양성 교육 중 어느 것이 가장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세대간 갈등 해소' 21.1%, '민족, 인종에 따른 차별 폐지' 15.7%, '성차별 근절' 15.4%, '장애인의 권익 보장' 12.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자료 제공: 충남대학교 BK21 세계시민교육 미래인재양성사업단]
* 본 설문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국가인권실태조사(2019)의 설문 문항을 지역의 상황에 맞게 충남대 교육학과 BK21 세계시민교육 미래인재양성사업단에서 수정, 보완해 사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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