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신문] '그린라이트'에 앞장서는 대덕구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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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신문] '그린라이트'에 앞장서는 대덕구 어르신들

청정지역, 계족로740번길 미니텃밭으로 구경 오세요!

  • 승인 2023-11-15 16:51
  • 신문게재 2023-11-16 8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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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앞 미니텃밭을 관리하고 계신 선배시민 어르신
'그린라이트'라고 하면 가정 먼저 떠오는 것이 무엇인가? 초록색 신호를 가리키며, 도로교통 관련해서는 초록불이 켜지면 이동을 허락하는 긍정적인 의미의 뜻이 있다. 그런 긍정적인 의미 '그린라이트'가 계족로740번길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꽃길 따라 희망 따라' 사업명으로 주변 등산객이나 후배시민을 위해 계족산 등산길을 예쁜 꽃길로 가꾸고 있는 선배시민 어르신들이 이번에는 팔을 걷어붙이고 미니텃밭을 가꾸고 있다.



분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니텃밭 자리는 아무것도 없는 휑한 곳이었다. 심지어 모기와 날파리들이 웽웽거리며 산책을 하는 사람들과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께 불편함을 주는 장소였다.



그런 불편한 장소가 '그린라이트' 장소로 변한 건 작년부터다. 작년부터 시작한 미니텃밭 가꾸기는 돌멩이를 고르고, 땅을 일구고, 처음에는 꽃 심기로 시작해 고추와 호박, 상추, 깻잎을 심고, 현재는 속이 꽉 찬 배추밭으로 변하였다.

꽃으로 후배시민들과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고추와 호박, 상추와 깻잎으로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드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확과 동시에 지역의 취약계층 어르신들께 나눔 활동까지 꾸준히 진행하였다.



그린 2
▲복지관 앞 미니텃밭을 관리하고 계신 선배시민 어르신
김○○어르신(80세)은 "날씨가 추워지니 고추는 이제 정리하고 저기 보이는 배추 보이죠? 저 배추는 속을 꽉 차게 최고로 맛있는 배추로 키우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조만간 수확할 때가 되면 아주 귀한 유치원 꼬마 천사들과 함께 수확하고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담가 어려운 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도 하셨다.



계족산 중턱에 있는 노인복지관을 아침마다 운동 삼아 오정동에서부터 걸어오시는 일부 선배시민 어르신들은 "계족로740번길에서 시니어 바리스타가 타주는 따뜻한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시고 미니텃밭을 가꾸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하신다.

"대전 시내에 이렇게 공기 좋은 곳은 없다."면서 "나이 먹은 노인네들한테 이런 활동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복지관도, 대덕구도 늘 감사하다."고 하시면서 말이다.



그린라이트는 환경을 상징하는 대표 컬러 '그린'과 옳다는 뜻의 '라이트'가 합쳐져, '환경을 지키기 위한 옳은 활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나 대덕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도심 속 텃밭을 보며, 맑은 공기와 함께 더욱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윤정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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