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전 8월 기준 시중은행 저축성예금 잔액은 1557억원 줄어든 44조 787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까지만 하더라도 저축성예금은 7551억원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은행에 돈을 맡겨두고 이자수익을 기대하는 지역민이 많았는데,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또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도 7월 1조 1849억원 하락한 데 이어 8월에도 1527억원 줄어들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7조 8645억원이다.
목돈이 감소한 데는 금리 하락 영향이 크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3.95~4.05%다. 11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연 4.00~4.05%였던 금리 하단이 0.0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KB스타 정기예금 금리는 4.05%에서 3.95%로 내렸다. 나머지 은행들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도 4.05%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5%를 넘는 예금금리 상품이 나오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으나, 주춤해진 탓이다.
2금융권도 목돈이 줄어들고 있다. 대전의 비은행금융기관 저축은행은 8월 8억원 하락한 1조 6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7%나 하락한 수치다. 신용협동조합도 8월 한달 326억원 잔고가 줄어들었고, 우체국예금도 1574억원 크게 감소했다. 상호금융 역시 16억원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중 최고 금리는 4.5%다. 시중은행과 차이가 얼마 나지 않고 있다. 금리 매력도가 낮아지면 잔고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대전에 위치한 저축은행 중에선 OK저축은행이 12개월 기준 연 4.31%로 예금금리가 가장 높았고, JT친애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각 연 4.30% 등이다. 이 역시 시중은행과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아주 낮았던 예금금리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오른 수치이지만, 지난해 말 금리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현재 금리가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