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건강체련관.(사진=서구 제공) |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른 조치라는데, 가장 튼튼하고 안전해야 할 공공건물이 불과 30년도 안돼 철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9일까지 취재결과, 서구건강체련관은 10월 16일 정밀안전진단종합 평가에서 A부터 E까지의 안전 등급 중 D등급(미흡)을 받았다. D등급을 판정받은 건물은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히 보수·보강이 필요한 건물이란 뜻으로, 관계 법률상 운영기관 측에선 내부 검토를 거쳐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서구건강체련관은 1996년 12월 준공된 서구 대표 복지시설건물로, 시공사는 금오건설이고 감리사는 세원건축사다. 건립한 지 27년이 지나면서 올해 7월부터 안전진단을 했고, 지난달 내진 성능과 수직구조 안정성 분야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시설 운영 전면 중단 위기를 맞았다. 핵심 원인은 시설 노후화다.
서구 관계자는 "올해 3월 내진 성능과 관련한 진단 결과를 검토하던 중 철근을 포함한 수직 하중 관련 안전성이 미흡하다는 문제를 발견했다"며 "시설노후화와 함께 수영장을 오랜 기간 복층으로 운영하면서 과한 하중이 실렸고 여러 안전문제 유발 원인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건축업계에서도 있을 수 있는 사례로 보고 있다.
김용각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90년대 지어진 건물이 최근에 들어 미흡 평가가 나오는 사례는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며 "일반적으로 30년을 기준으로 안전 등급이 바뀌기도 한다. 해당 건물도 당시엔 적법한 기준으로 건립됐을 것"이라고 했다.
서구는 대처가 시급한 사안인 만큼 단계별로 이용객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후속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올해 말까지 2층 수영장을 포함한 각종 체육시설의 출입을 막고 내부 시설을 단수할 계획이다. 입주한 치매안심센터는 인근 보건소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안에 1층 체육시설에 대한 안전 확보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 구는 시, 정부기관 등과 안전 조치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11월 14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최근 나타난 일련의 상황과 시설 운영 대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서구건강체련관은 장애인 재활 체육시설로, 인근에 거주하는 장애인 재활과 건강 회복, 주민의 각종 여가활동을 돕기 위해 1997년 2월 말에 개관했다. 1층과 2층에 각각 주민들과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체육시설이 있으며 3층에는 치매안심센터가 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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