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종은 일반분양 물량이 없어 신규 아파트에 대한 갈증이 큰 데다, 규제 완화로 청약 문턱까지 낮아지면서 수요자와 투자자를 끌어들였단 분석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세종시 고운동 세종 한림풀에버 전용면적 103㎡B 1세대 모집에 2만9268명이 청약했다. 올해 5차례 진행된 '줍줍'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청약 수요가 몰린 가장 큰 이유는 분양 당시 가격 공급에 따른 시세차익이다.
3년 전 해당 세대 분양가는 옵션비를 포함해 4억 7125만 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9월 입주를 시작한 같은 주택형 매매 시세는 약 6억 5000만~7억 원에 형성돼 인근 시세대비 최소 2억 원 정도 저렴하다.
인근에 있는 신축 단지 비슷한 평형은 지난 6월 6억 3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류태열 세종시 다산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올해 신규 물량이 없는 상황에서 3년 전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됐고, 흔치 않은 대형 평수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면서 "특히 원자잿값 상승과 인건비 인상으로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가 분양가 상한제를 하더라도 앞으로 이러한 분양가를 기대할 수 없다 보니 많은 수요자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세종시 무순위 청약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1월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4생활권 HO1블록)는 1세대 모집에 1만200명이 청약했다.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4생활권 HO2블록) 84타입은 2세대 모집에 7026명이 접수해 35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단지 99 타입은 40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1-5생활권 H5블록)은 타입별 4세대 모집에 총 1만472명이 청약했다.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4-1생활권) 2단지는 19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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