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아신아트컴퍼니는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유기: 전설의서막'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 홀 무대에 올린다.
연극 '서유기: 전설의서막'은 원작에 충실해 당나라 승려 '현장'이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3인의 제자들과 서역으로 대승불교의 불경을 구하러 가는 여정을 담았다. 천계와 지상, 황궁으로 구성된 다양한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과 '서유기'하면 떠오르는 등장인물인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의 극적인 만남에 주목한다.
유명한 중국 4대 고전소설을 각색한 만큼 완벽한 공연을 만들어내기 위해 14인의 배우와 전통 타악 연주자를 섭외했다. 그들이 내뿜는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채우며, 전통 타악기의 소리는 극의 멋과 몰입도를 한층 더 높여줄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아신아트컴퍼니는 이번 연극을 통해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해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김태린 예술감독과 함께 2022년 연극 '차사강림', 올해에는 차사강림 시즌2 연극 '별이 빛나는 밤에'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신아트컴퍼니 관계자는 "연극 서유기: 전설의서막을 통해 혐오와 차별의 세상에서 공존으로 나아가는 지혜와 용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아름다운 가치들을 재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세대의 군집이었던 가족의 형태가 분할되고 또 다른 형태로 변화하면서 현재는 '대안 가족'이라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안 가족은 기존의 가족 체계 대한 '안티'(anti)로 등장했지만, 현재는 개인이 마주한 현실성이 핵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현실성은 경제, 사회적인 외부적인 상황도 있지만, 개인의 내부로 들어가면 '고독'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의미의 '현실성'이다.
'두 번째 가족'은 '대안가족'의 긍정적인 기능과 함께 개인의 행복이 아닌 여럿이 누릴 수 있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극으로 무너져 가는 공동체주의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의미가 내포된 휴머니즘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다.
연극에는 경기도 어귀의 시골 동네 '온성군'에서 홀로 남은 노인들은 대안가족을 꾸려 한 집에서 사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의 건강과 외로움을 살피며 가족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맡아 오순도순 살고 있다. 온성군의 사회복지사의 가족음악대회에 참가 권유에 본격적인 줄거리가 시작된다.
극단 새벽 관계자는 "관객분들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어려운 개념은 잠시 잊고 찬 바람 부는 늦가을, 따스한 이야기를 통해 온기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은 손홍규 작가의 소설 '투명인간'을 모티브로 창작됐다. 줄거리는 어느 날 불쑥 아버지가 집에 돌아온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로 인해 가족의 고요가 깨진다.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한 원성과 원망을 대놓고 한다. 함께 사는 아들은 어머니의 불평과 불만 섞인 잔소리에 미쳐버릴 것 같다. 이웃해 살고 있는 딸이 자주 들러 가족의 분위기를 평화롭게 풀어보려고 애쓰지만 어머니에 대한 핀잔만 더욱 커질 뿐이다.
연극은 가난과 고독한 환경에서 가족이 안식처보단 지옥이 될 수도 있는 현대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 국제연극연구소 H.U.E 관계자는 "가족으로 인해 더욱 망가져 가는 현대인의 소외 현상에서 무언가를 발견해 분석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탐색해보고 싶었다"며 "도덕 교과서가 알려주는 가족의 의미 대신 실제로 경험하고 느끼는 가족의 실체를 인정하고 그로 인한 관계의 삶을 재조명하며 기존과는 다른 방향에서 가족의 의미를 탐색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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