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원 뉴스디지털부 기자 |
이번 항저우AG에서는 어릴 적 어머니에게 혼이 나며 게임을 플레이했던 김관우 선수가 당당히 금메달로 부모님께 화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e스포츠 인재 양성을 하는 데에는 아직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듯 보인다.
먼저 학부모의 인식 개선이 있어야 해당 인재들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에서 발표한 '2022 게임이용자 실태조사'를 보면 학부모 1028명에게 자녀의 게임 이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55.1%가 게임이 자녀의 학업에 방해된다고 응답했다.
국민의 인식이 바뀌려면 법이 제정돼야 한다. 최근 신생아들이 가장 많이 태어나는 '세종시'에서는 최원석 시의원이 e스포츠 관련 조례를 만들기 위한 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여러 지역의 e스포츠 관련 조례를 톺아보면 '관내 각급 학교와 연계한 e스포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의 지원'의 항목이 있다. 지역에서도 e스포츠 인재 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례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라북도에는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가 있어 전문 교사들이 게임 산업에 진로를 둔 학생들을 교육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e스포츠 선수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신분인데, 수업으로 인해 훈련에 매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게임 고등학교가 신설된다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를 겪는 e스포츠 선수들이 훗날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일자리 경제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비단, e스포츠뿐만 아니라 지역에 게임을 개발하고 기획하는 학생들의 인재양성도 도울 수 있다.
지난 3일 문체부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GIGDC)'에서는 KAIST 출신의 신인건 대표가 '터미너스'라는 게임으로 대상을 받았다.
기자는 당시 현장에 참석했는데 그 곳에서 전국의 게임고 학생들이 수상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이 만든 게임도 직접 플레이 해보았는데 정말 퀄리티가 좋아서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21세기는 공부만이 정답이 아니라 본인이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에 대한 일을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발전하는 게임 산업에 발맞춰 지역에 관련 고등교육기관이 생기는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윤주원 기자 sob2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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