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11월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10월 국내 가계대출 잔액이 급증하자, 정부가 은행들에게 대출 축소를 압박한 결과로 보인다. 우선 NH농협은행은 혼합금리형(5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일 연 4.53~6.23%에서 2일 연 4.81~6.51%로 0.28%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도 이날 신규 코픽스·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5%포인트씩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3일 주택담보대출을 유형별로 높였다. 신규 코픽스에 연동돼 금리가 6개월마다 바뀌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2일 연 4.75~5.95%에서 3일 4.94~6.14%로 0.2%포인트 올랐다. 신잔액 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연 4.65~5.85%에서 연 4.95~6.15%로 0.3%포인트 올랐다. 금리 인상이 꿈틀대면서 기존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은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꾸준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소비가 줄어들까 우려된다. 대전의 8월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1103억원 증가한 13조 66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은 8월 727억원 늘어난 5조 5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했으며, 충남은 435억원 증가한 12조 1382억원으로 같은 기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를 위해 대출을 받은 지역민들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불만을 토로한다.
직장인 김 모(46) 씨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을 당시엔 금리가 워낙 저렴하다 보니 변동금리로 받았는데, 이후 기준금리가 계속해서 올라 은행에서 문자를 받을 때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있다"며 "금액이 크다보니 조금만 올라도 내야할 금액이 커지니 다른 걸 줄여서라도 매월 나가는 금액을 맞춰보려고 생각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금융권에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정형 금리 선택 비중이 당분간은 높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차주들의 부담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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