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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시전형은 크게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전형으로 분류되는데, 대학별로 상이하지만 입학 정원의 10~20% 가량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비수도권 지역 대학이 '쿼터제'를 통해 지역 출신 수험생들의 입시 경쟁력을 높여주는 제도로, 인구의 수도권 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해결책으로 도입됐다.
통상적으로 지역인재전형은 일반전형보다 경쟁률이 낮아 지역 학생들이 초·중·고부터 대학까지 자연스럽게 진학이 연계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지역에 정주하며 지역발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충청권 내에서 치대를 보유한 유일한 대학이 있다. 충남의 단국대 천안캠퍼스인데, 해마다 70명을 선발하고 있지만 지역인재전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본부를 서울에 둔 탓에 수도권대학으로 분류돼 지역인재를 선발할 의무가 없어서다.
충남대가 치과대학 신설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대학 정문 모습. |
대전의 한 대학 관계자는 "충청권에 단국대 치대가 있지만 지역인재전형으로는 신입생을 뽑지는 않는다"면서 "지역 수험생들은 치대가 없다는 이유로 대학입시에서 지원조차 못하는 역차별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북에서도 도지사를 필두로 치대 신설을 공론화하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역 학생들의 진로·진학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치대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관내에 치대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타 지역에 진학할 경우 시간적, 경제적 손실까지 모두 학생과 학부모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매우 필요하고, 그러한 차원에서 우리 지역 내에 치대 설립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치의학 계열에 관심을 둔 학생들이 지역인재 전형을 통해 우리 지역에서 훌륭한 지역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진로 선택의 기회가 제공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역에서 치대 설립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충남대다. 충남대는 우수 지역인재 유출을 막고 치과 원정 진료를 해결하기 위해 중구 문화동 충남대병원 내에 치대 및 치과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달 충남대병원과 업무협약을 앞두고 있다. 또 지역사회 공론화를 위해 지난달 총동창회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내년 2월 말까지 10만 서명운동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충남대에 치대가 설립되면, 지역 인재유출을 막는 것은 물론 치과 의료 인프라 구축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종율 충남대 기획처장은 "호남권은 치대 입학정원이 270명인 반면, 충청권은 70명으로 불균형이 심각한데, 단국대는 지역인재전형이 없다"면서 "실제 충청권 수험생들은 지역인재전형으로 갈 수 있는 치과대학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남대는 앞으로 중증치과질환 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장애인 또는 소외계층을 위한 공공치과병원 설립하는 등 거점국립대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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