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점자도서관 제97회 점자의날 기념행사 개최 모습 (사진=대전점자도서관) |
대전 점자도서관은 3일 한밭도서관 별관 2층 대강당에서 점자에 대한 의미와 시각 장애인들의 재활 의지 향상을 위해 한글점자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시각장애인 400여 명과 자원봉사자, 사회복지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한글점자의 창안·보급에 전념한 '송암 박두성' 선생과 점자 발달에 공헌한 이들의 애맹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한글 점자(훈맹정음)를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해 제정한 날이다. 시각장애인들의 소통 수단인 점자는 지면에 돌기한 점을 일정한 방식으로 조합해 손가락으로 만져서 읽고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대전 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문자의 세계를 열어준 점자를 기리고 점자의 중요성과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권리 신장, 점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기념식에서는 점자도서관의 여러 서비스 발전을 위해 활동한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에 대한 유공자 표창과 감사패도 전달됐다.
김영호 대전점자도서관장은 "시각장애인은 문자 수단으로서 점자를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국가와 국민은 점자의 발전과 보전계승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 지역에서 점자 정보의 중추 역할을 하는 대전점자도서관에서는 회원님들과 대전시민들께 점자 정보와 큰 글자 도서, 녹음 도서 등의 대체 자료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건강한 여가생활을 보내며,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후된 장비와 미비한 시설의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 쾌적한 도서관을 위해 우리 시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성화된 도서관이다. 1996년에 개관해 정보 접근의 제한을 받는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들에게 학습, 교양, 조사, 연구 및 문화활동 등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