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점국립대 치대 신설 필요성
2. 타 지역으로 떠나는 지역인재들
3. 타 지역 대학병원에 안방 내준 대전
4. 대전시, 정치권, 지역사회 역할론 대두
5. 충남대, 이번엔 제 역할 해야
전국 치과대학 분포 현황. |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충청권은 치과대학마저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교육 및 의료정책에서도 '충청 홀대론'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대전과 세종, 충북은 치과대학이 없어 치의예과 진학을 희망하는 지역 인재들의 역외유출을 초래하고 있다. 또 부설 치과대학병원마저 없어 지역 내 2, 3차 수술과 응급환자들은 서울이나 타 지역 상급 치과대학병원을 전전해야 하는 등 지역환자 치의료 서비스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치과대학 부재, 더는 안된다' 기획기사를 5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2일 교육·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에 소재한 치과대학은 총 11곳이다. 수도권은 3곳(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영남권은 2곳(부산대, 경북대), 호남권은 4곳(전북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강원권 1곳(강릉원주대)으로 충청권은 충남 천안 소재 단국대가 유일하다.
지방에선 공공성 확보를 위해 대부분 지역거점 국공립대를 중심으로 치과대학과 수련병원을 개설, 치의예 인재육성과 지역환자들의 2, 3차 치의료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충청권 다수 지역인 대전과 세종, 충북은 치과대학 부재로 이 같은 역할을 원천적으로 기대할 수가 없다. 전국에 치과대학이 없는 시도는 대전과 충북, 제주가 유일하다. 특히 국공립 치대는 충청권에 단 한 곳도 없다. 이로 인한 인재 유출과 의료 서비스 부족 등으로 치과대학 신설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실정이다. <중도일보 2022년 2월 22·23일자 1면, 4월 28·29일자 1면, 5월 4·6·13·24일자 1면 보도>
무엇보다 영호남의 주요 국공립대에는 치대가 개설돼 지역민들에게 교육과 질 높은 치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유독 충청권의 지역거점 국립대인 충남대와 충북대엔 치대가 없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정책에서도 형평성 문제를 낳고 있다. 이 같은 현실로 인해 치과대학 설치가 시급한 대전 등에 대해선 정부가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는 이번 시기에 균형발전 위한 정책 반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따라 필요한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행보가 현재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가 11월 7일까지 대학을 상대로 수요 예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의대 정원 확대는 대학의 일이지만 공공의료는 지자체와 국가의 의료복지와 밀접한 영역인 만큼 일부 지자체에선 정부의 의대 정원 확충에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대에 치과대학 설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치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늘어나는 2, 3차 치료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선 충북대 치과대학 신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충북도의 요구로 충청권에선 충북대에만 치과대가 설치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대전지역 대학 중엔 과거 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다 실패 경험이 있는 충남대가 관심을 보인다. 거점국립대로서 치의학 분야 인재 양성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지역에 특화된 첨단분야 융합형 인재 양성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앞으로 충남대와 충남대병원 간 협약 등을 통해 본격적인 치대 설립 움직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학과 병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자체와 정치권, 지역사회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절실하다.
대전시는 외부로 드러내진 않지만, 지역 내 치과대학이 없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지역 내 공감대 형성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에 치과대학이 없어 필요성에 공감하고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외부로 드러내는 데는 전략적으로 하려 한다.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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