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없이
총총이 그놈이
눈을 떳다
어쩐지 황토밭에서 자란
고구마처럼
그놈이 웃었다.
사랑산 저 너머
달천강 건너
단풍들고
낙엽질 때
그놈이 왔다
새벽닭 울고
새소리 부산한
어둑새벽
물안개 속으로
그놈이 왔다.
다 주고
누워 계신
무덤가
홀씨처럼
손 흔들며
그놈이,
그놈이,
드디어 왔다
간밤에 손주가 태어났습니다.
고향 마을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저와 우리 가족은 4대째 고향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귀농귀촌을 한 아들 며느리와 함께, 귀촌하신 사돈 부부께도 감사드립니다.
아마도 뒷 산에 누워 계신 부모님이 제일 기뻐하실 겁니다.
2023년 11월 2일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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