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낭송인회(회장 김봉숙)가 주최한 ‘시민과 함께하는 테마가 있는 詩 낭송의 자리’ 행사가 해를 더할수록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최고의 공연이라는 관객들의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논산시와 논산문화원이 후원한 시낭송 행사는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준비한 공연이었기에 한층 더 격조 있게 변모함은 물론 논산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7시 논산문화원 다목적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권선옥 논산문화원장을 비롯해 백성현 논산시장, 윤기형 충남도의원, 조배식·이태모·허명숙 논산시의원, 각급기관단체장, 詩를 사랑하는 시민 등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조정숙 논산시낭송인회 회원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매끄러운 진행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논산시립합창단 남성 4중창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며 시 낭송의 문을 활짝 열었다.
김봉숙 회장은 “‘가족愛 그리움을 노래하다’란 부제로 개최되는 오늘 시 낭송 행사는 문정희 시인을 비롯해 함민복, 신달자, 이해인, 권선옥, 고두현 시인 등의 시를 회원들이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며 “이 가을 시를 통해 쉼을 얻고 마음의 안식을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축사에서 사람의 노력을 강조해 널리 애송되는 조선 문신 양사언의 시조 ‘태산가’를 낭송한 백성현 시장은 올해는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를 멋지게 낭송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권선옥 논산문화원장은 “매년 개최되는 논산시낭송인회 행사는 논산 문화를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과 격조 높은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1부 부부의 사랑과 2부 아버지의 외로움, 3부 어머니의 그리움으로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는 시에 맞게 화려함이 돋보이는 의상과 함께 무대에 오른 회원 모두가 울림 있는 시 낭송을 멋지게 선보여 관객들을 가을 낭만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했다.
2부 아버지의 외로움은 정은숙, 임용수, 김태순, 이상배, 유지영, 민병춘, 윤숙희 회원 등이 무대에 올라 시극 ‘아버지의 눈물’을 내레이션과 함께 시와 연극으로 표현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정은숙 회원은 전문 성우 못지않은 내레이션으로 돋보였고, 이상배 회원은 술 마시며 괴로워하는 표정과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최고의 연기력을, 김재선 가수는 시극에 맞게 기타연주와 노래를 가미해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은 “각자가 가진 최고의 악기인 목소리를 가지고 운율에 맞춰 시를 읊는 시 낭송을 통해 큰 감동을 받았고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며 “매년 느끼는 부분이지만, 정말 시 낭송 회원들의 관록과 저력이 돋보인 최고의 무대였다”고 엄지척을 보였다.
한편, 논산시낭송인회는 2007년 결성해 현재 3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그동안 전국 시낭송대회 대상 수상자 9명을 포함 총 13명의 시낭송가를 배출한 것은 물론 지역의 다양한 행사에 재능 기부 등을 실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언어 예술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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