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미술관 건립 추진 중인 대전시… 첫 관문 못 넘었다

  • 문화
  • 공연/전시

이종수미술관 건립 추진 중인 대전시… 첫 관문 못 넘었다

올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 사전 평가 신청했지만, 통과 불발
대전시 "이종수 미술관 작품세계, 업적 알리는데 집중할 계획"

  • 승인 2023-11-01 17:21
  • 수정 2023-11-02 11:08
  • 신문게재 2023-11-02 2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31101160539
이종수 도예가의 대표 작품. 왼쪽부터 대표작 마음의향, 잔설의 여운
민선 8기 원로예술인특화전시관 조성 공약 일환으로 이종수 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인 대전시가 첫 관문에서 발목이 잡혔다.

당초 이종수 미술관을 시작으로 대전 대표 예술인들을 알리는 전시관을 늘릴 계획이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개인미술관을 바라보는 엄격한 기조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취재 결과, 대전시가 올해 7월 이종수 미술관 건립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 평가를 신청해 심사를 받았으나,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적으로 미술관·박물관 건립의 경우 문체부의 사전 평가를 통과해야만 이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등 본격적인 건립 추진이 가능한데, 대전시는 내년 1월 재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배경에는 작가 개인 미술관에 대한 문체부의 엄격한 기조가 한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무분별한 미술관, 박물관 건립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2017년 사전평가 제도가 생긴 후 작가 개인미술관이 통과된 사례는 제주도의 이중섭 미술관, 경북 예천의 박서보 미술관으로 단 2곳뿐이다. 이들 미술관도 2~3차례 신청 끝에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이번 이종수 미술관 심사 당시에도 문체부에서 개인 작가 미술관 건립 통과는 어려울 것이라는 단호한 의사를 보였다는 것이다.



작가 인지도와 건립 당위성 등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나왔다. 그동안 문체부는 작가 지명도와 한국 미술사에서의 영향력 등 건립 당위성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들은 바 있다. 이종수 도예가의 경우 이화여대 도예과 교수직을 역임 후 1979년 대전으로 낙향해 순수 도예 활동에 전념한 예술인이다. 그가 남긴 유작만 2580점에 달하며, 14가지의 경향이 발견될 정도로, 실험성을 통해 다양한 도예 작품을 남겼다. 시는 학술토론회, 서명운동 등을 통해 이종수 도예가 알리기에 나섰지만, 시민들에게 각인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앞으로 이종수 도예가의 작품세계와 미술사적 업적을 알리는 데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이종수미술관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11월 초 문체부에서 이번 심사에 대한 의견이 담긴 공문을 보내 줄 예정이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세미나와 더불어 대세연 용역 방향도 새롭게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 이종수 선생님의 생애와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체계를 잡는 것도 중요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종수 미술관은 지난 3월 이종수 도예가 유족의 전 작품 기증 의사에 따라 물꼬를 트게 됐다. 시민 예술향유와 더불어 대전을 대표하는 예술인의 작품세계를 알리고, 업적을 기리기 위한 취지에서다. 시는 소제중앙문화공원(동구 소제동 305-78 일원)에 2026년까지 이종수 도예가의 유작을 만나볼 수 있는 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