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으로 인해 운행이 중단된 1층 엘리베이터 모습 |
한국전력공사 천안지사와 세입자 등에 따르면 A시행사가 건물 내 4개월간 영화관의 전기요금 2억5000여만원을 미납해 10월 3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공공설비인 엘리베이터 일부의 전기공급을 중단, 취재결과 현재 단 2대만이 작동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한전 천안지사는 A시행사의 전기요금 연체에 대한 납부 약속으로 단전을 유예했을 뿐만 아니라, 전기공급 정지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관리실의 전기요금 납부 독촉을 지속 요청해왔다.
한전은 10월 30일 현장방문을 통해 영화관 관계자로부터 같은 날 2시까지 일부 금액의 납부를 약속받았지만, 이를 이행치 않아 절차대로 다음날 공공설비인 엘리베이터의 단전 조치를 실시했다.
또 한전은 다른 세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에서 엘리베이터의 전기공급만을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이 과정 속에 건물 내 식당과 카페, 사무실 등을 운영하는 세입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는 건물 내 주로 사용됐던 중앙 엘리베이터를 포함해 6개의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상가 이용객들이 불편을 느껴 점차 발길이 끊길 것을 우려, 세입자들은 생계 문제가 생길까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11월 6일까지 전기요금 납부에 대한 대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단전이 예고돼 있어 세입자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한 곳의 미납 회피로 인해 여태까지 전기요금을 성실히 납부한 세입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셈이다.
한전은 미납자가 연체된 금액을 일부 해결하거나 재산 증명 등으로 납부가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단전을 취소할 계획이다.
건물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경기침체로 장사도 어려운 마당에 엘리베이터 사용 등 편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손해는 고스란히 세입자들이 본다"며 "관리실과 미납자 등은 여태까지 무엇을 한 건지 의문"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전 관계자는 "납기일부터 2개월 이상 미납 시 절차대로 건물 내 모든 공공설비를 단전하지만, 다른 세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조치했다"며 "우리도 수 개월간 지켜보고 고민하다가 단전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행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닿지 않았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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