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다문화3] 예산군 '의좋은 형제 축제'

  • 다문화신문
  • 예산

[예산다문화3] 예산군 '의좋은 형제 축제'

  • 승인 2023-11-02 16:07
  • 수정 2023-11-02 16:11
  • 신문게재 2023-11-03 10면
  • 신언기 기자신언기 기자
사진3-의좋은형제
예산 의좋은 형제 축제에 참가한 어린이


백종원의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전국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예산군, 그러나 캐릭터는 따로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충효의 고장'이라는 것이다.

해마다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익어갈 무렵, 예산군은 효행을 기리고 가족 사랑의 미덕을 널리 알리고자 산 좋고 물 맑은 대흥면에 위치한 의좋은 형제공원에서 가을 축제를 연다.

한다하는 축제를 많이 다녀보았지만 대개 춤과 노래, 먹거리, 그리고 붐비는 인파가 축제의 고정틀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러나 '의좋은 형제 축제'는 여타의 축제와는 달리 그냥 어릴 적에 시골 외갓집에 놀러 간 듯한 느낌을 주는 생태교육의 장이자, 문화 전승의 장이자, 메말라 가는 사랑을 다시 샘 솟게 하는 치료의 장이다.

특이한 것은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볏짚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공원 곳곳에 세워두었다는 것, 볏짚을 활용한 다양한 놀거리들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쉼표'를 테마로 하는 올해의 '의좋은 형제축제'는 10월의 마지막 주말 28과 29일 2일 동안 펼쳐졌다.

본 기자도 작년에 직접 가보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두 가지를 꼽으라면 '볏짚미로'와 '새참 나르기', '볏짚 미끄럼틀'이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아서 익히 알고 있는 이성만(형님)과 이순(아우)의 이야기를 재현한 '볏짚미로'에 들어가면 서로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가족 모두가 손을 꼭 잡고 다닌다.

또 기우뚱거리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어린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꽃이 저절로 피어난다.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놀이는 얼핏 보기에도 꽤 아찔해 보이는 '볏짚 미끄럼틀'이었다.

이외에도 올해는 밤에 가족끼리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고구마 등 지역농산물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캠프파이어', '불꽃놀이' 등 공식 행사와 '스탬프투어', '전통시장', '볏짚놀이터', '온라인 이벤트' 등 상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놀다가 배가 출출해지면 '대흥주막'에서 파는 가성비의 농촌 음식을 맛보거나 '라면 먹고 갈래', '저 이번에 내려요' 등 가족 소통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간식을 받아먹을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시대를 살아가려니 일상도 당연히 바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부모나 형제는 명절 때나 만나고 같이 사는 가족조차 각자의 방에서 문자 메시지로 대화하는 일들이 흔하다.

그에 따라 가족의 역할과 기능도 점점 약화되고 있다.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볼 필요가 절실한 이때, 형제자매와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이곳 슬로시티 예산군의 의좋은 형제공원에서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며 놀다가 사랑과 행복이라는 선물을 한가득 받아서 돌아가자. 박연선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