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나 경제부 기자. |
관련 콘텐츠를 쭉 보니 경제적 자유를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이 참 많았다. 온라인 시장이 발달하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늘어난 영향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 전통적인(?) 재테크 공부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이나 수익형 SNS 운영, 전자책 출간, 배달 아르바이트를 통해 부수입을 벌고 있었다. 직접 그림을 그려 스티커나 다이어리 같은 문구를 파는 청소년 사장님도 꽤 있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모임, 컨설팅, 강의, 캠프도 생기며 사업적으로 접근하는 모습도 있었다.
이들에 따르면, 경제적 자유를 위해 긍정적인 마음과 부지런한 생활은 필수다. 부업을 통해 돈을 벌면서 자아실현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도보배달대행 아르바이트는 운동하며 아파트 부동산 투자를 위한 현장 방문도 할 수 있다는 설명엔, 존경심마저 들었다. 어차피 할 거라면 즐기면서 하자는 이야기다. 자기 전마다 스스로 긍정적 암시를 하며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감탄과 동시에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과연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인답다.
위기가 기회를 만든다고 해야 할까? 이러한 노력 끝에 자기가 좋아서 시작한 부업이 본업이 되고, 그 전보다 자유로운 삶을 사는 이들도 있었다. 온라인을 이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라든지, 여러 가지 직업을 동시에 하는 'N잡러'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배경이다. 안정적인 직장의 퇴사율이 높아지고 충성심이 적어지는 이유엔 직장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수익 파이프 라인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소위 말하는 'MZ'세대의 객기가 아닌가 싶다.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는 태도는 역설적으로 이들이 처한 자유롭지 않은 현실을 시사한다. 이들을 옥죄는 요소엔, 충분하지 않은 돈과 돈을 벌기 위해 해야 하는 일, 미래에 대한 불안함, 점점 많아져 가는 나이, 나이가 먹을수록 좁아져 보이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어느 드라마의 제목처럼 '미생'인 셈이다. '아프니까 사장이다'라는 소상공인 카페 제목처럼 자영업자 상황도 다르지 않다. 빠른 은퇴를 꿈꾸는 이들이 많은 일터가 생산성이 높을 리 없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지 않을 만큼 행복한 일터가 필요하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진정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이유나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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