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의료원 vs 종합병원 병상가동률 2019-2022년 추이. |
충남 15개 시·군 중에 종합병원이 운영 중인 지역은 9개 시·군뿐으로, 계룡시를 비롯해 종합병원이 관내에 없는 금산·부여·서천·청양군 등에서 환자가 이들 병원으로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어느 때에는 병상이 없어 환자를 수용하지 못해 두 번째 원정진료를 겪은 환자도 다수 발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반대로, 종합병원으로 분류되는 천안·공주·서산·홍성의료원은 지난해 평균 병상가동률은 58%로 2019년 71%에서 13%p 감소했다. 간호1등급 인증을 획득하고 의료원 한 곳에 전문의 48명, 진료과목 최대 26개까지 개설해 최신 의료장비로 운영 중이나 환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양희모 나사렛대 간호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에 주력하고 일반 진료를 중단했던 도내 의료원들의 경영정상화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민간종합병원이 환자 수요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것처럼 의료원에서도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구 천 명당 의사 수 1.55명으로 세종과 경북 다음으로 의사 수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지역으로 충남도는 국립공주대에 의과대를 신설해 의사를 직접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의과대를 신설하더라도 학생을 의사로 양성하는데 10년은 소요돼 그 전에 지역 의료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지역격차 해소를 모색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이 10월 24일 충남도 데이터담당관과 보건정책과, 건강증진식품과 담당자들과 충남도청 회의실에서 공공보건의료데이터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 김보연 팀장은 "저희 기관이 보유한 보건의료데이터를 충남도와 적극적으로 공유해 보건의료 취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보완할 실용적인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광역 자치단체와 첫 협력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가깝게는 4곳의 의료원이 맞이한 코로나19 전후 변화된 환경을 심평원 의료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대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만성질환 관리 정책에 효율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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