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
31일 금융의 날을 맞았지만, 금융권의 오프라인 서비스는 갈수록 감소하며 디지털 소외계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0월 마지막 화요일인 금융의 날은 저축 정신을 독려하고, 저축·보험·증권사업을 증진하기 위해 지정됐다. 1973년 3월 30일 저축의 날로 처음 제정된 금융의 날은 2017년부터 투자와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금융의 날로 이름이 변경됐다.
30일 기자가 지역의 한 시중은행을 방문한 결과, 지역은행 점포를 찾는 노년층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은행을 지키던 청원 경찰도 어르신들에게 모바일 뱅킹이나 ATM기를 안내하기 바빴다.
금융권이 비용 절감을 위해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며 지역의 은행 오프라인 영업점은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오프라인 영업장은 올해 6월 말 기준 지점은 100곳, 출장소는 23곳으로, 2020년 6월 말보다 지점은 19곳, 출장소는 1곳 줄었다. 같은 기간 대전 지역 5대 시중은행 ATM기기는 2만 4475개에서 2만 1325개로 3150개 감소했다. 점포 내 365일 코너는 같은 기간 3899곳에서 3382곳으로 517곳이 없어졌다. CD기도 14곳에서 13곳으로 줄었다.
시중은행에서 직원 수는 줄이면서 무인점포는 오히려 증가세다. 대전 지역 5대 시중은행 무인점포는 2021년 6월 말 3933곳에서 2023년 6월 4124곳으로 191곳으로 늘어났다. 5대 시중은행은 총임직원 수를 2020년 6월 말 7만 7016명에서 2023년 6월 말 7만 2827명으로 4189명 감축했다.
지역 시중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간에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을 따지다 보면 이익이 나지 않는 오프라인 점포는 줄이는 추세다. 최근 금융 거래 트렌드도 온라인으로 변했다"며 "다만, 지자체 금고를 맡고 있으면 평가 지표를 충족하기 위해 점포를 함부로 못 줄인다"고 설명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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