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영 대전도시과학고 교사 |
최근 정부는 일류보훈(報勳, 공훈에 보답함)을 목표로 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시켰다. 국가유공자 예우를 최고 수준으로 향상하고, 영웅의 희생과 공헌을 일상에서 기억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실현하여, 보훈문화 확산과 국민통합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또한, 자라나는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한 보훈교육에 집중하고, 보훈 콘텐츠를 모은 플랫폼도 만들 계획에 있다. 이런 국정과제의 수행에, '국립대전현충원'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립묘지로서 충실한 역할에 덧붙여, 발전적인 가능성 5가지를 새롭게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 '현충원축제 전문경영'을 도입하여, 보훈기념식을 전방위적 축제산업으로 확장하여 대중에게 개방한다.
둘째, 엄숙한 묘역에서 '보훈수목원'으로 사고를 포괄적으로 확장해, 'K-보훈콘텐츠가 있는 국가정원'이라는 新개념을 갖는다.
셋째, 현충원 14만 영웅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해 의미와 정신을 계승하고, 보훈콘텐츠를 만들어 무형자산으로 활용한다.
넷째, 현충원 야간 개방으로 저녁시간에도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현충원에 대한 무거운 인식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전시가 축제기간 동안 현충원 지하철역에서 정문까지 축제 거리를 조성한다면, 대중교통 이용유도, 체류시간 증대, 도시재생 등 다양한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의 기념식은 주로 현장에 있던 유가족과 초청 인사만 엄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현충원은 보훈 축제를 개방하여 누구나 현장에서 영웅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생생한 배움터가 돼야 한다. 6·25 참전용사, 광복회, 천안함재단 등 14만 영웅과 관련된 수많은 시민단체는 이미 각 지역에서 보훈행사, 기념식, 위문공연을 해왔다. 만약, 외부에서 하던 기존 축제를 통합하여 현충원의 축제로 성장시킨다면, 장소가 부여하는 위엄과 품격 덕분에, 보훈 효과가 배가될 것이다. 시민단체는 축제 운영과 후원·협조자로서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이다.
현충원 100만 평 규모는 국가정원에 맞먹으며, 이미 잔디와 둘레길, 울창한 나무, 1 급수 계곡에 정자와 연못, 야생화원, 분수, 전시장, 박물관을 갖추고 있어 중앙공원으로 손색이 없다. 조 단위의 예산과 긴 시간의 공사가 요구되는 수목원은 모든 지자체의 꿈이다. 그러나 대전은 이미 이를 갖고 있는 셈인 것이다. 예술적 경관조명을 갖추고, 오후 6시 이후 야간개방으로 방문객을 늘리고, '新야간경제'가 활성화되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현충원과 14만 영웅, 안장 자격을 갖춘 '인물', '사건', '직업'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해, 독보적 K-보훈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은 활용과 재현을 통해 전승할 가치이며, 축제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 축제에 필요한 '사람', '공간',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며, 이것 또한 이미 준비 완료다.
끝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은 국가보훈부 소속이므로, 이곳에서의 축제가 국가의 행사가 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국립묘지라는 특수성, 지역의 매력, 보훈 콘텐츠를 활용하여, 고유한 K-보훈축제를 시작할 수 있다. 이 축제가 활성화되어 국민통합을 넘어 세계인이 보고픈 축제가 된다면, '보훈축제 종주국'이라는 국가이미지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하물며 경제효과는 말해서 뭐 하겠는가?
훌륭한 인프라를 갖춘 국립대전현충원이 틀을 깨고 新야간경제를 움직이는 첨단 축제 산업에 도전했을 때, 국가의 보편적 연대 가치인 '보훈'을 매개로 국가 대통합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대전환 도구가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국가가 책임지고 전 국민에게 영웅을 기억하게 하는 일류보훈 비법인 것이다. /장주영 대전도시과학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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