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21회 이동훈미술상 시상식 기념촬영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
이동훈기념사업회는 10월 27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제21회 이동훈 미술상 시상식을 열었다. 본상은 김봉태 화백, 특별상은 이만우, 정철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동훈 미술상은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故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2003년 제정했다. 대전시와 이동훈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며 주관은 중도일보와 대전시립미술관이 맡는다. 매년 회화· 조각· 공예· 판화· 설치· 미디어 등의 부문에서 충청권의 명망 있는 작가를 선정한다. 본상은 한국미술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원로작가에게, 특별상은 대전에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하는 30~50대 작가에게 수여한다.
본상을 수상한 김봉태 화백은 '그림 같은 조각, 조각 같은 그림'을 그려낸다.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드는 기하학적 조형과 밝고 화려한 색채, 명쾌한 선과 면이 조화를 이루는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드러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창작어법으로 김 화백은 1963년 파리비엔날레 참여,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 개인전 등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봉태 화백은 "지금껏 이동훈 미술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상을 받아 정말 행복하다"며 "그냥 작업만 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불러줘서, 또 많은 분들이 이 자리에 축하해주기 위해 나와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이만우 작가는 농촌의 논바닥을 소재로 '농지화'라는 독창적인 풍경화를 그린다. 회화적 모색을 통해 신선한 시각을 이뤄내 이번 심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철 작가 역시 수목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작업해오며,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친화력 있는 목가적 분위기를 작품에 구현해오고 있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만우 작가는 "특별상 수상자라는 연락을 받은 순간부터 순식간에 많은 작업을 하게 됐다"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동안 나를 지탱한 원동력은 원로작가님들이 작업하는 모습이었다. 작가로서 더 정진하고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철 작가는 "대전에 와서 작업을 한지 20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작업실 안에서 나 혼자 작업하는 건가 싶었지만, 많은 선생님들을 알게 되면서 외롭지 않고, 작업 자체가 즐거움이 됐다"며 "대전 미술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시상식과 더불어 제20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인 이동표 화백의 전시도 대전시립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이동표 화백은 "실향민으로서 70년의 세월을 처절히 맞서온 그때의 상처를 작품화해 치유해 왔다"며 "실향민들은 6.25 전쟁 당시 침몰하고 있는 한국을 구한 영웅들이기도 하다. 전시가 열리는 미술관에 오셔서 실향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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