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억 쏟은 천안시민체육공원, 준공조차 못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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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억 쏟은 천안시민체육공원, 준공조차 못한 이유는?

- 면적 13만 356m2 외 0.27m2 확보 못해
- 미매입 부지 소유주, 아파트 건설의지 밝혀

  • 승인 2023-10-29 13:29
  • 신문게재 2023-10-30 12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천안시가 관내 최대 아파트 밀집지역인 불당동에 100억원을 넘게 들여 천안시민체육공원을 개방했지만, 고작 한 평(3.3㎡)도 되지 않은 사유지로 인해 준공조차 못한 사실이 박상돈 천안시장에 의해 드러났다.

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불당동 192-3번지 일원 면적 13만356㎡ 부지에 110억 8500만원의 혈세를 투입, 시민체육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공원은 배드민턴장, 족구장, 풋살장, 잔디광장, 산책로, 주차시설 등을 갖춰 시민들에게 개방돼 있으며 각종 행사는 물론 건강한 문화생활 제공에 일조하고 있다.

실제 2022년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하면서 2만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했고, 2023년 뮤직클라우드 페스티벌 1만명, 청년 피크타임 페스티벌 5000명 등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심 속 숲과 잔디가 어우러진 대규모 부지는 천안에서 유일할 정도로 손꼽혀 보존 가치가 큰 상황이다.

준공이 늦어지는 문제는 A건설사가 2022년 12월 22일 시민체육공원 일원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싶다며 도시개발사업지정제안 동의서를 시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동의서 검토과정에서 2017년 공원 편입용지 매입 당시 매입하지 않은 부지 0.27㎡가 있고, 그 부지의 소유자가 A건설사라는 사실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결국 A건설사가 한 평(坪)도 되지 않은 부지로 시민체육공원을 뒤엎고 아파트 수천 세대를 건설하겠다는 셈이지만, 토지보상법에 따라 환매권이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박 시장은 27일 천안시의회에서 협조를 바라는 시정현안연설을 통해 1조원이 넘는 공공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제안, 그 이익금으로 봉서산 사유지매입, 대규모 도시공원조성, 공영주차장 건설, A매치 축구전용경기장 등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고 제안했다.

천안시의회 이병하 의원은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2개월 전 A건설사가 0.27㎡의 부지를 100만원에 매입했다"며 "시는 천안시민체육공원의 준공을 위해 미매입 부지를 확보해 사업완료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상돈 시장은 "개인의 실수든 조직의 실수든 미매입 토지로 인해 준공에 장해가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 문제를 공론화시키겠다"고 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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