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지역민들의 인권 존중 정도에 대한 응답은 72.8%가 '존중받는 편이다', 5.8%가 '매우 존중받는다'로, 응답자의 78.6%가 인권을 존중받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또한 현재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는 응답이 84.4%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인권존중(80.8%)보다 2.2%p 낮은 결과이며, 과거대비 인권개선(87%)정도 역시 2.6%p 하락한 수치를 보여, 지역민들이 인권에 대한 체감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의 인권침해 정도에 대해서도 63.8%가 '심각하지 않다(전혀 심각하지 않다 포함)'고 응답하며 지난해 67.8%보다 4%p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반대로 지역 내 인권침해 사례가 존재한다고 인식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권침해나 차별을 많이 받는 집단으로는 장애인(30.1%), 결혼이주민·이주노동자(18.0%), 노인(16.1%), 여성(10.6%) 순으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보였다.
우리 지역에서 다양한 집단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동의 정도는 '다소 동의한다(62%)', '매우 동의한다(28.8%)'로 전체 응답자의 90.8%가 다양한 집단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0.6%)',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8.6%)'와 같이 다양한 집단의 동등한 대우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9.2%로 지난해 7.2%보다 2%p 상승했다.
반대로 초·중·고등학교의 정규 수업시간에 인권에 관한 내용이 지금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전체의 84%가 동의하며, 지난해보다 2.6%p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교권 회복 움직임 등 사회적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아동·청소년도 사회문제나 정치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사회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는 '다소 동의한다(66.6%)', '매우 동의한다(12.6%)'로 동의한다는 응답이 79.2%로 전년대비 3.8%p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은 인권침해나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그렇다' 57%로 지난해(66.2%)에 비해 9.2%p 낮아진 수치를 보인다.
다른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않기 위해 평소 지켜야 할 의무와 행동 규범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는 71%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인권침해나 차별을 당했을 때의 대처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52.8%, '모르고 있다' 47.2%로 응답했다.
인권 보호 및 증진, 차별 해소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차별금지법 등 인권보호를 위한 법률이나 제도를 마련한다(25.7%)', 인권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인권교육을 강화한다(21.9%), 인권침해 및 차별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해 개선하게 한다(21.2%) 순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BK21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 지역의 세계시민의식의 변화를 파악해 앞으로의 세계시민교육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자료 제공: 충남대학교 BK21 세계시민교육 미래인재양성사업단]
* 본 설문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국가인권실태조사(2019)의 설문 문항을 지역의 상황에 맞게 충남대 교육학과 BK21 세계시민교육 미래인재양성사업단에서 수정, 보완해 사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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