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10명중 7명 "아동·청소년, 부모·교사의 생각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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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 10명중 7명 "아동·청소년, 부모·교사의 생각 따라야"

작년比 10.6%p 증가 '교권회복 이슈' 반영된 듯
반면, 학생 인권수업 강화엔 작년比 2.6%p 하락
인권 존중받는 편 78.6%... 지역민 체감도 떨어져
인권차별 많이받는 집단, 장애인>이주민>노인 順

  • 승인 2023-10-29 14:40
  • 신문게재 2023-10-30 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충남대 교육학과 BK21 세계시민교육 미래인재양성사업단(단장 김정겸)은 대전·세종·충남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0세 이상 지역민 5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세계시민의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의 주제는 인권, 다문화교육, 문화 다양성, 성인지 감수성, 글로벌 역량, 지속가능발전, 기후변화, 동물권, 성평등, 세계시민성 등 세계시민의식과 관련된 내용이다. 중도일보는 BK21 세계시민교육 미래인재양성사업단과 공동캠페인을 통해 총 10회에 걸쳐 지면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대전·세종·충남지역민들의 인권 존중 정도에 대한 응답은 72.8%가 '존중받는 편이다', 5.8%가 '매우 존중받는다'로, 응답자의 78.6%가 인권을 존중받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또한 현재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는 응답이 84.4%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인권존중(80.8%)보다 2.2%p 낮은 결과이며, 과거대비 인권개선(87%)정도 역시 2.6%p 하락한 수치를 보여, 지역민들이 인권에 대한 체감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의 인권침해 정도에 대해서도 63.8%가 '심각하지 않다(전혀 심각하지 않다 포함)'고 응답하며 지난해 67.8%보다 4%p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반대로 지역 내 인권침해 사례가 존재한다고 인식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권침해나 차별을 많이 받는 집단으로는 장애인(30.1%), 결혼이주민·이주노동자(18.0%), 노인(16.1%), 여성(10.6%) 순으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보였다.



우리 지역에서 다양한 집단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동의 정도는 '다소 동의한다(62%)', '매우 동의한다(28.8%)'로 전체 응답자의 90.8%가 다양한 집단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0.6%)',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8.6%)'와 같이 다양한 집단의 동등한 대우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9.2%로 지난해 7.2%보다 2%p 상승했다.

아동청소년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아동·청소년은 부모나 교사의 생각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지난해 58.8%보다 10.6%p 상승했다는 점이다. 실제 설문조사에서 지역민들은 '다소 동의한다(61.4%)', '매우 동의한다(8.0%)' 등 아동·청소년은 아직 어려서 결정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의 생각을 따라야 한다는 것에 69.4%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초·중·고등학교의 정규 수업시간에 인권에 관한 내용이 지금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전체의 84%가 동의하며, 지난해보다 2.6%p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교권 회복 움직임 등 사회적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아동·청소년도 사회문제나 정치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사회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는 '다소 동의한다(66.6%)', '매우 동의한다(12.6%)'로 동의한다는 응답이 79.2%로 전년대비 3.8%p 상승했다.

지방정부1
지역 내 인권에 대한 노력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보다 9%가량 떨어졌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은 인권침해나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그렇다' 57%로 지난해(66.2%)에 비해 9.2%p 낮아진 수치를 보인다.
지방정부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 인권 보호와 개선을 위한 법과 제도를 잘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에 대해서는 '그렇다' 51.2%, '그렇지 않다' 48.8%로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으며, 인권 침해나 차별이 발생했을 때 이에 잘 대응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가 59.4%로 다소 많았다.

다른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않기 위해 평소 지켜야 할 의무와 행동 규범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는 71%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인권침해나 차별을 당했을 때의 대처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52.8%, '모르고 있다' 47.2%로 응답했다.

인권교육참여의향
이와 함께 '지난 1년간 인권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자가 79.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 중 '인권교육 참여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5%로 지난해(56.4%)보다 18.6%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권 보호 및 증진, 차별 해소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차별금지법 등 인권보호를 위한 법률이나 제도를 마련한다(25.7%)', 인권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인권교육을 강화한다(21.9%), 인권침해 및 차별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해 개선하게 한다(21.2%)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
우리 사회의 인권침해 및 차별해소를 위해 가장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집단으로 정부 등 공공기관(67.8%), 교육기관(11.6%), 언론(7.2%) 순으로 나타났으며, 정부 등 공공기관의 역할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지난해(58.2%)보다 9.6%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대 BK21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 지역의 세계시민의식의 변화를 파악해 앞으로의 세계시민교육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자료 제공: 충남대학교 BK21 세계시민교육 미래인재양성사업단]

* 본 설문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국가인권실태조사(2019)의 설문 문항을 지역의 상황에 맞게 충남대 교육학과 BK21 세계시민교육 미래인재양성사업단에서 수정, 보완해 사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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