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과 새삶 표현한 수형자 교정작품 전시회 개막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반성과 새삶 표현한 수형자 교정작품 전시회 개막

26일부터 28일까지 대전근현대사전시관

  • 승인 2023-10-26 16:48
  • 신문게재 2023-10-27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교정1
26일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수형자들이 제작한 교정작품을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재판을 거쳐 인신에 구속을 받는 교도소 수형자들이 틈틈이 반성의 마음을 담아 그리고 글 쓰고 조각한 공예품이 옛 충남도청사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 모였다. 대전지방교정청은 26일 대전교도소와 공주교도소, 청주여자교도소 등 대전과 충남북에 위치한 교정시설 수형자들이 제작한 공예품 50여 점을 전시 중이다. 이번 교정작품전시회는 그동안 서울에서 줄곧 진행되던 것을 올해 지방교정청마다 분산해 개최하면서 충청권 교정시설 수형자들의 작품이 모인 것이다. 교도소는 모범 수형자들에게 정서 안정과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사회복귀과를 통해 특별활동반을 운영 중으로, 대상자가 된 수형자들은 일주일에 1회 정도 특별활동실에 모여 준비된 공예활동을 할 수 있다. 대전교도소는 서예와 한국화, 서양화 등의 특별활동반을 개설해 외부 강사를 초빙해 제한된 범위에서 수형자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홍성교도소는 벼루 등을 제작하는 석공예가 이뤄지는 중이고, 공주교도소에서는 목재를 활용한 서랍장 등을 제작하고, 고추장과 된장을 담가 공공기관에 납품하고 있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 1층에서 28일까지 운영될 이번 전시회장에는 캔버스에 가을호수를 그린 유화와 한지에 붓으로 정성껏 성경말씀을 옮겨적은 작품도 눈에 띄었다. 물살을 가르는 피난민들의 여정을 유화물감을 이용해 인상주의풍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 앞에선 작가에게 이 그림이 어떠한 의미인지 묻고 싶어졌다. 전시된 작품에 작품명은 있으나, 그리고 글 쓰고 조각한 이의 이름은 표기되지 않았다. 수형자이기 때문이다.

IMG_4338
대전교정청 교정작품전시회에 수형자들이 제작한 목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전시된 작품은 현장에서 판매되는 작품도 여러 점 있었으나, 서랍장세트 등은 시중보다 가격 저렴하고 품질이 좋아 판매가 완료된 작품도 여럿이었다. 또 수형자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자 처음부터 비매품으로 전시만 하는 작품들도 있다.

그림을 그리고 서예 등의 특별활동에 필요한 도구와 재료는 수형자가 스스로 비용을 부담해 준비한다.



김승만 대전지방교정청장은 "전시되는 작품은 수형자들이 땀 흘려 틈틈이 배우고 익힌 기량을 다해서 만든 것"이라며 "수형자가 희망을 갖고 건전한 시민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교정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는 홍소영 대전·충남병무청장, 유순재 대전지방조달청장, 성녹영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정등영 대전교정청 교정위원연합회장, 김문태 대전교도소장, 이형섭 대전보호관찰소장, 최대용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지부장, 강도묵 대전교도소 교정위원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사설] '폭행 사건' 계기 교정시설 전반 살펴야
  4.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5.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1. 화제의 대전 한국사 만점 택시… "역경에 굴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2.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3.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사건 가해 학부모 검찰 기소… 유족 "죄 물을 수 있어 다행"
  4. [국감자료] 교원·교육직 공무원 성비위 징계 잇달아… 충남교육청 징계건수 전국 3위
  5. [사설] CCU 사업, 보령·서산이 견인할 수 있다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