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 브리핑을 자처해 "시장 임기 시작부터 정원과 도시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으로 '도시 속의 정원'이 아닌 '정원 속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혀왔다"며 "이는 세종시가 갖춘 풍부한 정원기반과 더불어 묘목·화훼산업거점으로써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성장 전략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이런 맥락에서 최 시장 취임과 함께 '정원 속 도시'를 앞당기고자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준비해왔다.
정원과 연계한 문화행사로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개최해 정원관광산업을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활용한다는 게 주목적이다.
이에 개최 시점도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앞서 국제대회 개최 경험을 쌓고자 2025년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로드맵에 따라 C.I.B 국제챌린지의 최고등급인 '5블룸' 등급을 획득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으나 최근 변수가 생겼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 시 재정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올해 8월 전북도에서 개최한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여파로 중앙부처에서 국제행사 개최에 신중한 입장을 피력하는 것도 한몫했다.
최 시장은 이와 관련 "어려운 시 재정부담을 분산해 시민의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었다"며 "부득이 정원박람회 개최 시기를 1년 연장해 일부 혼선은 있겠지만, 이 시간을 정원문화산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세계 속의 정원 도시로서 세종시 위상을 정립하는 계기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종시는 정원 속의 도시 세종을 위한 추진 방향으로 농촌 지역의 미래 마을 10곳을 조성해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특화 수익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아울러 주거환경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빈집 300채를 정비해 공용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쾌적한 정주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한, 가족정원 60곳을 조성해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추진하고, 읍면동 지역의 마을 정원 100곳을 조성해 시민 공동체 의식을 높여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아름다운 정원 경연대회 개최로 정원관광 자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시민들의 정원문화 확산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최 시장은 "'정원 속의 도시'를 조성하는 가장 큰 목적은 시민의 삶이 풍요로운 '미래전략수도 세종'을 완성하는 데 있다"며 "최근 중앙정부·지방정부 할 것 없이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으로 이에 대한 시민의 걱정과 우려를 잘 알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미래발전을 위한 선제적 투자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 시장은 이어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정원 속의 도시'를 조성해 시민 삶이 풍요로운 명품 정원 도시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무엇보다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미래전략수도 세종'을 실현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세종=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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