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이 충남 15개 시군 지역 필수의료 분야 원정진료 비중을 분석한 결과, '심뇌혈관 질환 > 암 > 응급 > 소아청소년과 > 산부인과' 순으로 지역 내 진료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에서 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58.5%는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고, 보령시 암 환자 중 25.3%, 서산시 22.6%, 서천군 22.1% 순으로 지역 내 병원을 통해 암을 다스렸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11개 시군에서 암 질환이 발생한 경우 지역 내 진료 비율은 평균 16%로, 충남도 평균(40.3%)을 한참 밑돌았다.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지역 간 편차가 크게 벌어졌다. 서산시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필요한 환자 100명 중 83명은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으나, 태안에서는 100명 중 85명꼴로 원정진료를 받고 있었다. 예산군에서는 78명꼴로 관외로 나가서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다. 산부인과에선 천안시가 지역 내 진료의 자체충족률 84%에 이를 때 계룡시 14%, 부여군 16%, 금산군 24%에 그쳐 여성과 산모에게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질환별 환자유출 현황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서산시와 태안군에서 심뇌혈관 환자의 타지역 유출 비율이 각각 87.9%, 98.8%로 높았고, 유출지역 1순위로 서울까지 이동하고 2순위가 가까운 천안이었다. 보령시에서도 1순위로 전북지역 의료기관에서 심뇌혈관 진료를 주로 보았고, 2순위 서울에 이어 3순위에서 천안이었다.
소아청소년과 환자의 경우 주로 아산시와 천안시 의료기관으로 이동해 진료받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이동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천군에서는 암, 심뇌혈관, 소아청소년과에서 환자 유출 다빈도 3순위 내에 '전북-서울-경기' 순으로 오히려 충남지역 의료권에서 분리되는 모습도 관측됐다. 암 질환에서는 15개 시군 모두 유출지역 2순위 내에 서울이 포함됐고, 공주시에서만 유출 주요지역 3순위 내에 세종시가 들어갔다.
충남 소아청소년과 시군별 유출 다빈도 지역 |
이미준 공주대 의료정보학과 교수는 "뇌졸중처럼 응급처치가 급한 질환이 발생했을 때 환자를 맡을 수 있는 병원에 대한 정보가 평소에 지역사회에 부족하다보니, 상황이 일어났을 때 서울로 향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라며 "진료여건을 지역 내에 갖추는 것과 동시에 필요한 시민에게 광역 단위 의료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전달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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