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밭국악회는 10월 27일 저녁 7시 30분 '2023 대통령상 그 천의무봉(天衣舞鳳)을 보다'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개최한다. 천의무봉(天衣舞鳳)은 ‘선녀의 옷은 원단에 바느질 자국도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는 의미의 천의무봉(天衣無縫)을 음차한 것이다. 말 그대로 이번 공연 행사는 한국 무용계를 주름잡는 명무들의 완전무결한 무대다.
진도북춤을 추는 임수정 무용수 |
'대통령상 그 천의무봉을 보다'는 역대 한밭국악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무용수 초청공연 행사다. 5년마다 열어왔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동안 개최하지 못하다가 8년 만에 무대를 올리게 됐다.
이번 공연행사에서는 (사)한밭국악회 설립자인 최윤희 대전시 무형문화재 입춤 보유자의 무대와 함께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조득(12채장고춤), 진현실(호남살풀이춤), 임수정(진도북춤), 유영수(선입무)의 전통무용을 감상할 수 있다.
조득 무용수 |
그가 선보이는 '12채 장고춤'은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풍엽체, 끌어당기는 끌체, 뿌려 치는 뿌림체, 봄에 새싹이 움트는 현상을 표현하는 새싹체, 돋아 오르는 돋음체, 물고기의 꼬리가 움직이는 형상의 어미동체, 제비가 날개 짓 하는 형상의 비연체, 새의 부리모양의 새부리체 등 더불어 가락의 다양성과 흥과 멋을 겸한 예술성이 신명과 맛을 더한 12가지의 형태를 표현하는 춤이다.
진현실 무용수 |
'호남살풀이춤'은 1955년 첫선을 보인 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춤으로 우아하면서 섬세한 춤이라 할 수 있다. 이 춤의 특징은 기방예인들의 무무 형태인 민속예능에 바탕을 두고, 맺고 풀어주는 고운 선과 간결하면서도 시원스럽게 뿌려지는 긴 수건에 인간의 이중 구조적 심리를 표현하고 있는 정중동의 미학을 간직한 호남지방의 춤이다.
임수정 무용수 |
그가 추는 '진도북춤'은 화려한 북장단과 춤사위를 기본으로 양손에 북채를 들고 자유자재로 장단을 구사하며 멋들어진 춤사위와 신명으로 춤을 이끌어 나간다. 마치 커다란 독수리가 허공을 나는 듯 노니는 듯, 천 길 낭떠러지로 물줄기가 내려꽂히는 듯 웅장하고도 멋스러운 춤사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무아의 경지로 빠져들게 한다. 강렬한 북가락과 함께 다양하고 유연한 장구가락을 동시에 갖고 있어 남성적인 힘과 여성적인 섬세함이 어우러져 독특한 흥과 멋을 함축하고 있는 춤이다.
유영수 무용수 |
그가 추는 선입무는 기본 춤을 바탕으로 짠 즉흥적인 춤으로, 허튼가락의 음악에 맞추어 춘다. 부채를 가지고 호탕한 기품과 활달하고 힘 있는 춤사위를 표현하는데, 예술성이 풍부한 전라도 지역의 명맥을 이어가는 남성 무용가 최태열-조남규-유영수의 계보로 이어지고 있다. 흥이 넘쳐흐르는 균형 잡힌 멋으로 부채를 가지고 담백한 절제의 미와 멋스러운 자태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남성의 역동적인 춤사위로 풀어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밖에 인간문화재 이생강(대금, 피리연주), 김청만(반주)이 특별출연하며, 새로운 음악장르인 '허튼가락'을 창시한 피아니스트 임동창과 국악퓨전가수 '그라나다'의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오정환 (사)한밭국악회장은 "대통령상 수상자 초청공연을 8년 만에 개최해 뜻깊다"며 "4명의 명무의 격조 높은 무대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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