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의료 인력 수급과 야간 근무 부담 등이 주원인으로, 특히 대전 내 구도심에서 의료기관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는 실정이다.
25일까지 취재결과, 대전에 위치한 달빛어린이병원은 서구 1곳(탄방엠블병원), 유성구 2곳(봉키병원, 코젤병원) 등 3곳에 불과하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의료 공백을 해결하고 평일 야간 시간대와 주말·공휴일 소아 경증환자에게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다. 일정 금액의 수가를 의료진에게 지원해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 확대를 유도하고 응급실 소아경증환자 분산, 응급실 이용으로 인한 불편과 비용부담을 경감하는 것이 목표다.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만 18세 미만 환자를 대상으로 평일에는 오후 11시, 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진료한다.
대전시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치구 당 1곳 이상씩 달빛어린이병원을 지정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원도심에선 여전히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동구는 2곳의 의료기관이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절차를 진행 중으로, 대전시와 동구는 심사 후 1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구와 대덕구는 이마저도 전무하다. 중구는 어린이병원이 한 곳도 없어 후보지도 찾기 힘든 상황이고, 대덕구는 대상지가 1곳 있긴 하지만 인력이 충분치 않은 1인 규모의 병원이기에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앞으로 의료기관을 찾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요 원인은 바로 의료 인력 부족과 근무시간 증가다. 낮아지는 출생률로 인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점차 진료 현장을 떠나고 있으며, 기존 종사자들도 기나긴 야간 근무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일정 수준의 수가 지원이 이뤄지긴 하지만, 금액에 대한 종사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은 실정이다. 정부는 향후 전국 달빛어린이병원을 100곳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지금으로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시에서는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나 관련 제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 지역 의료계와 소통을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 차원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독려할 계획"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각종 지원책의 확대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의 병원들과 소통해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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